[ '돈의 시나리오 - 김종봉, 제갈현열' 을 읽고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자신만의 '돈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런데 돈과 관련된 내용보다 이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구문은 다음 구문이었다.
자신에게 온전히 시간을 쏟는 사람은 불행하지 않다.
그 사람의 시간에 타인의 시선, 타인의 감정이 들어설 틈이 없기 때문이다.
...
그리고 투자자에게 이 사실은 아주 중요하다.
투자는 돈이 아닌 시간을 쏟는 행위이며
투자자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쏟는 행위이다.
나는 당신이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참이지만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스스로 만족하는 의미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당신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데
시간과 정성을 쓰는 투자자가 되길 바란다.
2024년 1분기 회고에서 고찰했던 나의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전작인 '돈 공부는 처음이라' 라는 책에도 나왔던 내용인데,
돈이 많아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은 돈과 지독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예수, 석가모니와 같은 성인이 될 수 없다면 행복을 위해서는 돈을 생각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자는 내용이 공감이 많이 됐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돈보다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서 시나리오를 만들라는 말이 더 강하게 와닿았다.
그래서 한번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대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과정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목표 설정
우선 목적지를 정한다.
이 책에서는 예시로 물질적 가치를 들었기 때문에, 나도 일단 물질적 가치 기준의 목표를 10년 단위로 세워보았다.
30대 : 2억 모아서 전세로 집을 구해 살기
40대 : 10억을 모아서 집을 사기
50대 : 30억을 모아서 은퇴 준비하기
60대 : 40억을 모아서 은퇴하고 취미생활 즐기기
70대 : 나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교육하고 기부하기
너무 추상적인 것 같긴한데.. 일단 이렇게 해봤다.
나의 현재 상태 파악하기
목적지를 정했다면 나의 현재 위치 (나에 대한 정보) 를 파악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기준은 4가지이다.
1. 환경
요즘은 환경의 영향을 극복하기 쉬운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결혼 여부' 만 고려하면 된다고 한다.
결혼한 사람은 가정에 대한 책임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혼일 때는 창업과 주식 2가지를 모두 시도해보기를 권하고 있었다.
2. 성향
책에서 제시한 기준 (보수를 주는 중요한 일이 다음주에 있는데, 여행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 여행을 택할지, 중요한 일을 택할지) 에 따르면 나는 나 스스로의 발전과 성장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투자자 성향이라고 한다.
나는 나름 보수적이거나, 중간 성향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우선 그렇다고 하니 이런 경우엔 여러가지 투자를 시도해보면서 가장 잘하는 투자를 찾고, 그 투자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실력을 쌓을 것을 권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이 경험을 기반으로 확신을 가진 뒤, 나의 경험을 담아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3. 나이
나이가 어리다면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권하고 있었다.
4. 현재 가진 돈의 크기
많진 않지만 없지도 그렇다고 아예 없지도 않으니 소소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은 금액이라면 그만큼 잃었을 때 얻은 강렬한 경험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그 정도로 강렬한 잃는 경험은 하고 싶지 않아서.. 부담없는 정도로 시작하고 싶다.
일단 1~4번을 종합하면 나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나만의 시나리오 만들기
나의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3가지 방향이 있다.
이 3가지 방향에 대해 시나리오를 세워보았다.
1. 개발
개발자로서의 실력을 키우는 일도, 내가 하고 싶어서 시간을 쏟는 것이니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24년 1학기 종강 회고에 적은대로, CS와 스프링이라는 기본 기술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진 채로 졸업하고 싶다.
이번 여름 방학 때는 스프링 핵심 원리 강의를 다 듣고, JPA, QueryDSL 과 같은 심화 강의도 일단 다 들어보고 싶다.
3학년 2학기에는 세오스 이후에 시도해볼 동아리를 하나 더 지원하거나, 가능하다면 학교 개발 동아리에서 개발 활동을 하고 싶다.
3학년 겨울 방학 때는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뜯어보고, 가능하다면 엉성하더라도 직접 스프링의 주요 기능을 만들어보고 싶다.
4학년에는 단순 개발보다 CS지식을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
(네트워크 수업 때 교수님이 말씀하신 리눅스 커널 뜯어고쳐서 안쓰는 컴퓨터 라우터로 만들어보기라던가..)
이 정도를 모두 마쳤다면, 최소한 신입치고는 스프링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그게 맞다면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을진 몰라도 원한다면 취업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취업 이후의 커리어는 말 그대로 시나리오를 나눠봐야 될 것 같다.
취업 후 엔지니어의 길과 매니저의 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텐데, 아직 어떤 길을 선택하면 좋을 지 잘 모르겠다.
사실 그리고 이 고민을 할 정도로 연차가 쌓였을 때 여전히 스프링이 대세일지, 다른 프레임워크가 등장했을지 (아니면 인공지능에게 모두 점령당했을지..) 알 수 없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개발' 실력을 꾸준히 키울 수 있는 시나리오는 지금 세우기 어려운 것 같다..
'돈'의 관점에서 볼 때는 개발 실력의 향상이 곧 나의 연봉 상승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을 모으기 위한 첫 번째 투자는 개발로 정했다.
2. 창업
젊었을 때 취업보다는 창업을 먼저 경험해보길 원한다, 창업이 어렵다면 영업 (세일즈보다 넓은 의미의 마케팅) 이라도 해보기를 원한다는 책의 내용이 있었다.
그 내용대로 한번 창업을 해보고 싶다. 요즘은 초기 자본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는 24년 1학기 종강 회고에 적은 기술 면접 준비 서비스
창업보다는 복습 용도로 시작하려고 했고, 지금도 그렇게 할 생각이지만,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이 서비스에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붙이면 충분히 사업적으로도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세오스에서 했던 창업 세션 활동과 기획자들의 발표가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역시 세상에 쓸모없는 지식은 없는걸까
창업은 잘 되지 않을 것을 가정하더라도 20대에 시작과 끝을 보고 싶다.
잘 되면 30대 넘어서도 갈 수 있겠지만.. 그 정도가 될 지는 잘 모르겠다.
3. 주식
아직 주식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세우지 못해서 책에서 소개한 시나리오를 뒤에 정리해보았다.
시나리오 평가하기
4가지 평가 기준을 사용한다.
1. 객관성
싸다, 비싸다, 많다, 적다와 같은 모호한 표현이 아니라, 수치화된 기준을 기반으로 세운 시나리오여야 한다.
2. 논리성
나를 포함하여 내 주변에 들려주었을 때 80%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논리를 갖춰야 한다.
3. 수익성
코스피 지수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창업이든, 수익성은 안정성과 반비례한다.
따라서 수익성을 높이면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4. 지속성
일시적으로 한번만 쓰는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운영하여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나리오여야 한다.
모든 시나리오에는 반드시 암흑기가 존재한다. 그 때 조차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여러 시나리오를 조합하는 식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멈추지 않는 시나리오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고되더라도 내가 세운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논리상 문제는 없는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검증하고 적용해야 한다.
참고 시나리오
코스피 지수 기반의 주식 투자 시나리오이다.
코스피를 비롯한 항상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지수를 통해서 돈을 벌려면 결국,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는 일명 반토막 전략이다.
이 전략은 이후 6가지 기준으로 수치화된다.
1. 언제 살 것인가.
주가가 -50% 부근까지 빠졌을 때 구매한다.
2. 무엇을 살 것인가
ELS, ETF, 주식, 선물 등이 있다.
어떤 상품을 고르더라도 주가 이상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
3. 얼마나 살 것인가
젊다면 전재산의 50% 정도를 투자한다.
4. 어떻게 살 것인가
분할 매수/매도
일괄 매수/매도
크게 2가지로 나뉘어진다.
만약 50% 빠졌을 때, 이후에도 더 빠진다면 분할 매수/매도가 좋고,
이후에 덜 빠진다면 일괄 매수/매도가 좋다.
이를 예측하려면 '위기의 종류'를 파악하면 된다.
위기는 크게 시장의 위기와 투자물의 위기로 구분된다.
시장의 위기는 특정 투자대상의 가치가 그 대상이 포함된 시장의 위기로 인해 하락하는 현상이다.
코로나,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세계 위기가 시장의 위기이다.
투자물의 위기는 투자물 자체의 위험에 의해 발생한 위기이다.
시장의 위기인지, 투자물의 위기인지는 50% 빠진 시점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데,
시장의 위기라면 이후에 덜 빠질 가능성이 크니 일괄 매수/매도하면 좋고,
투자물의 위기라면 이후에 더 빠질 가능성이 크니 분할 매수/매도하면 좋다.
5. 매도 전략
매도는 크게 3가지 전략을 사용하여 고민한다.
- 시나리오를 지키려는 노력
자신이 세운 시나리오대로 매수/매도를 해야 한다.
설사 손절을 하여 손해보더라도 말이다.
손해를 보았다면 이후에 시나리오를 수정하여 개선하고, 현재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다.
- 실수를 인정하려는 노력
시나리오대로 매매를 하다가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서 시나리오를 중간에 따르지 못했더라도, 이후에는 따라야 한다.
시나리오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 실수를 인정하고, 끝까지 시나리오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려는 노력
언제나 시나리오를 벗어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대비하는 마음으로 안전마진을 잡고 매수/매도한다.
목표했던 수치까지 닿지 않더라도, 매수 후 수익을 얻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대비하여 시나리오를 세운다.
하지만 이 방법만 사용하면 지속성을 얻기가 힘들다.
지수가 반토막 났다가 다시 반등하는 주기는 너무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에서 '코스트 에버리징' 전략을 예시로 들었다.
일정 수치만큼 주가가 변동했을 때, 자신이 총 매수/매도 하는 금액이 일정하도록 주식의 수를 맞춰서 매번 같은 비용으로 매수/매도를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