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 한달이 지나갔다.
1달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느꼈던 점은 무엇인지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3, 4주차 ( 11/1 ~ 11/15 )
1달간 진행되는 우테코 프로코스의 중간 절반이 11월 중순까지 진행되었다.
마지막 과제는 크리스마스 연말 이벤트를 구현하는 문제였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한 과제였다.
우테코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그래서 우테코에 붙을 것 같다는 기대는 버린지 오래지만
프리코스 기간동안 받았던 과제, 그리고 공통 피드백과 요구사항들만으로도 꽤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프리코스 디스코드방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내용을 보면서 내가 아직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비록 이번 기수에는 떨어지더라도 다음 기수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붙고 싶다고 느꼈다.
우테코 회고 글도 따로 작성하던게 있는데,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벌써 2주가 넘게 지나버렸다..ㅎ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을 때 기록으로 남겨야하는데.. 더 늦기 전에 우테코 회고 글도 써야지
연합 데브톡 ( 11 / 8 )
학교 내 여러 알고리즘/개발 동아리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는 행사이다.
이번 데브톡은 각자의 경험과 느낌점을 공유하는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다.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은 학교 축제 홍보 및 안내 사이트를 위해 총학생회에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해서 협업한 경험을 공유한 세션과 각종 보안 분야를 소개하고 안랩 인턴 경험을 공유했던 세션이 기억에 남는다.
밴드 동아리 엠티 ( 11/11 ~ 11/12 )
밴드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규모도 작은만큼 여러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엠티에 참여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술게임도 조금 하고, 밤새 이것 저것 얘기도 하고, 바다보면서 불꽃놀이도 하고 암튼 재밌었다.
밤을 새고 아침에 버스타고 긱사로 돌아가는데, 오랜만에 군대에서 야간 근무하고 돌아올 때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하이커넥트 2회 ( 11 / 21 )
하이아크라는 교내 알고리즘 동아리 졸업생 선배분들을 연사로 초청하여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였다.
지난 1회는 10월에 있었고, 알고리즘을 정말 정말 잘하시는 선배님의 알고리즘 공부법 소개나 AI 관련 대학원 관련 주제로 세션이 진행되었었다.
이번 하이커넥트에는 보안 분야 프리랜서로서 '버그 바운티 헌터' 라는 직업을 갖고 계신 선배님과, 보험 회사에서 개발하시는 선배님, 스타트업에서 개발하시는 선배님의 강연을 들었다.
우선 보안 세션의 경우, 정말 보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움이 너무너무 많이 될 내용을 소개해주셔서 좋았다.
보안의 여러 분야와 각 분야별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한 예시로 직접 자세하게 시연해주셨다.
(어셈블리 코드 분석, 웹해킹 등등)
어셈블리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익숙한 내용들이 나와서 정말 재미있게 들었다.
그 다음에는 선배님이 어떤 과정으로 보안 분야 공부를 했고, 학부 연구생은 어땠고, BOB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지금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과정까지 경험하셨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마지막에는 도움이 되는 사이트, 자료 링크를 모두 정리해서 PPT로 보내주시기까지 하셨다.
세션이 끝나고 교내 보안 학회에서 선배님의 연락처를 받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물론 다른 세션도 너무 도움이 되었지만) 이 세션이 '졸업생과 재학생의 교류' 라는 이 행사의 취지에 제일 잘 맞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다음은 금융권(보험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선배님의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이었다.
보통 금융권 개발자라고 하면, 개발자의 성장과 거리가 멀어 개발자의 무덤으로 불리곤 하는 분야인데, 선배님이 큰 업무 내용이나 업계 분위기를 자세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보험회사는 돈을 다루는 분야다보니 단 1원의 오차도 나면 안되는 중요한 코드가 많아 기존 코드를 개선하는 일의 비중이 크지 않고, 거의 운영 업무가 메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개발 업무의 경우에도 인터넷이 분리되어있는 내부 망에서만 진행되고, 인터넷 PC의 경우에도 검색만 가능하고 많은 사이트의 접속이 막혀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다보니 군대도 망이 분리되어있고, 인터넷 PC의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이 기억나 개발 공부하면서 엄청 답답했던 기억이 났다.
궁금한 코드를 다 메모장에 적어서 생활관에 가면 컴퓨터로 찾아보고, 찾은 내용을 인쇄하거나 노트에 다 다시 옮겨 적어서 인트라넷 PC로 개발하고 그랬었다.
그래서 나는 금융권과는 왠지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은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의 이야기였다.
스타트업은 다들 예상했다시피 일이 진짜 많다고 한다.
돈 외에도 스톡옵션을 받기도 하지만, 스톡옵션은 회사가 상장을 했을 때 의미가 있고, 그 전에 망하면 그냥 휴지조각이 되서 양날의 검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에서 C#으로 닷넷 윈도우 데스크톱 개발을 하고 계시다고 하셔서 신기했다.
정말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모르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 선배님이 학교에서 알고리즘을 꽤 잘하시던 분이었는데, 네이버 / 카카오 같은 곳에서 코테는 다 붙었지만 면접에서 다 떨어져서 스타트업 쪽으로 취직을 하게 되셨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이 말을 듣고 '그래도 알고리즘을 열심히 해두면 대기업 취업을 할 때 면접의 기회라도 생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알고리즘도 졸업하기 전까지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졸업생 초청 강연 ( 11 / 23 )
이것과 관련해서는 따로 작성한 포스팅이 있다.
강연 내용의 핵심은 "프로젝트/자소서 <<<<<< 알고리즘 / 자구,운체,DB,네트워크 지식"
신입이면 알골이랑 CS를 열심히 해라
이 내용이 메인이였다.
많은 사람이 오진 않았지만, 그래서 덕분에 질문을 한 사람이 여러번 하기도 했고, 모든 질문에 꼼꼼히 답변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
질문 - 답변 내용은 아까 작성했다고 한 글에 모두 기억나는대로 적어두었다.
질문을 한 사람들에게 연사님이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신 책도 주셔서 나도 한권 받았다.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17가지 실무 개발 기술 이라는 책인데, 아직 목차밖에 안 읽어봤지만 확실히 학교에서는 안알려주지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인코딩, 압축 기술, 타임존, HTTP 등)
컴공인의 밤 ( 11 / 24 )
ICPC 본선 예비소집으로 킨택스를 갔다가 다시 학교로 와서 참여한 행사
교수님들도 다같이 모이셔서 졸프 수상도 하고, 장학금도 수여하고, 저녁먹으면서 공연도 보고 추첨행사도 했다.
아이패드 받으신 1등 너무 부러워요.
밴드 동아리 공연들을 보니까 진짜 다들 너무 잘해서 멋있었다.
처음에는 소리 밸런스가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악기소리가 너무 커서 보컬이 묻힌다거나) 나중에는 밸런스가 잘 맞아서 진짜 재밌게 즐겼다.
TMI로 내가 속한 밴드 동아리가 투표에서 1등했다ㅎㅎ
ICPC Seoul 지역 본선 ( 11 / 25 )
이 내용도 따로 후기를 작성한 포스팅이 있다.
처음 나가본 본선이었는데, 정말 너무 너무 재미있었고, 엄청난 분들도 많이 만나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다.
내년에도 꼭 나가고 싶다. 알고리즘 열심히 해야지
제일 기억나는건 역시 대회 문제 풀이 경험이고, 그 다음 기억나는건 포켓몬 레고 조립한 것
랜덤으로 포켓몬이 들어있었는데, 피카츄가 안 걸린게 너무 아쉬웠다.
GDSC 프로젝트 트랙 (11월 내내 진행)
10/30일 백엔드 스터디 팀이 빌딩된 이후, 한 달동안 코드잇에서 Django 강의를 들었다.
매주 '코드잇 Python 풀스택 개발자' 라는 로드맵에 포함된 4~5시간 분량의 강의를 수강하는 커리큘럼이었다.
강의 흐름은 크게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처음으로 장고라는 프레임워크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내용을
그 다음에는 장고의 모델을 사용해서 CRUD 기능을 다루는 내용을
그 다음에는 여기에 유저를 추가해서 회원가입/로그인/유저별 CRUD 권한 부여 기능을 추가하는 내용을
그 다음에는 여기에 댓글/팔로잉/프로필 기능을 넣으면서 모델과 모델 사이 관계를 설정하고 구현하는 과정을 배웠다.
이 로드맵을 따라 강의를 듣다보니, 웹 개발시 자주 사용되는 주요기능의 구현을 위한 백엔드 개발의 전체적인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강의가 2020~2022년 강의다보니 지금과 버전이 안 맞아서 강의와 동일한 환경을 세팅하는 부분이었다. 환경 세팅하면서 '아 이래서 도커를 쓰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스터디 팀을 빌딩한만큼, 강의를 들을 때는 스터디 팀원들과 같이 학습 현황을 공유하면서 들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스터디 팀원과 모여 코어타임을 가지며 같이 공부했는데, 코어타임을 정하고 같이 공부하다보니 밀도있는 학습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특히 프로젝트 트랙에서 정해준 분량을 다음 주 코어타임때까지 밀리지 않고 맞춰 들으려고 하다보니, 혼자 공부할 때와 달리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의지를 가지고 들을 수 있었다.
또 2주마다 Round를 나눠 깃허브에 학습했던 내용을 커밋해 프로젝트 트랙 레포지토리에 PR도 보냈다.
PR을 작성하면서 간접적이지만 내가 이 '프로젝트 트랙 백엔드 파트' 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점도 좋았다.
장고라는 프레임워크를 배워보니까 느낀 점
이번에 강의를 듣기 전에 여러 백엔드 프레임워크를 아주 얕게 찍먹해봤다.
학교 선배님에게 받은 책이 있어서 Flask 한번 찍먹을 해보려고 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었고
군대에서 NodeJS + Express 조합을 찔끔 찍먹해서 간단하게 프로젝트를 했었다.
그리고 이번 학기 GDSC 백엔드 스터디로 자바 스프링을 얕게 공부해보았다.
그래서 이번에 프로젝트 트랙에서 강의를 들을 때는 지금까지 찍먹해봤던 프레임워크들과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들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장고를 공부해보니 장고는 지금까지 찍먹했던 프레임워크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예를 들면 장고의 '마이그레이션' 이라는 '모델' 의 Git 버전 개념이 있다.
그런데 스프링같은 다른 프레임워크에서는 이런 개념을 공부해본 적이 없었다.
(아마 내가 찍먹할 때 ORM까지 다루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또 스프링은 Repository, Entity, Controller, Service 와 같은 느낌으로 백엔드 로직을 구분하여 구현하는 것과 달리,
장고는 로직 구분없이 뷰 안에서 모든 데이터 처리 로직을 담당하되, 이미 잘 짜여진 레고 블럭 (제네릭 뷰) 을 가져다가 속성값만 잘 설정해서 끼워 사용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스프링과의 차이점으로 느껴졌다.
이 밖에는 '클래스형 뷰' 라는 장고 프레임워크의 특징이 기억에 남는다.
장고에서 함수형 뷰를 사용할 때는 다른 백엔드 프레임워크와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클래스형 뷰를 이용할 때부터 다른 프레임워크와 확연히 달라져서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특히 제네릭 뷰를 상속하여 사용하기 시작하니까, 마치 이미 잘 작성된 코드에 빈칸을 뚫고 내가 원하는 속성을 채워서 사용하는 느낌이라 어색하게 느껴졌다.
블랙박스에다가 이런 저런 값을 집어넣으니 알아서 예쁜 페이지가 뿅 나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편리하다고 느껴지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세부 구현 프로세스를 내가 직접 볼 수 없으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코드잇 강의를 들으면서 장고라는 프레임워크의 지향점인 '반복되는 코드 사용을 줄이는 것' 이 프레임워크에 어떻게 녹아져 있는지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따라 만들면서 '유저 기능을 추가하면 이런 것까지 고려해야 하는구나' 하고 프레임워크 사용 외적으로도 배운 내용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데이터 삭제나 프로필 수정 폼 화면을, 버튼이나 링크를 타지 않고 사용자가 주소창에서 직접 입력하여 들어가는 경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회고를 마치며
이번 달은 우테코, 프로젝트 트랙, ICPC, 각종 강연 등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한 달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학교 외적으로 많은 것을 하는 바람에, 정작 학교 공부할 시간이 많이 모자랐던 것 같다.
이제 다음주부터 시험이 시작되는데, 12월에는 기말고사가 끝날 때까지 시험공부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시험이 끝나면 방학동안 알고리즘 + 전공 예습 (컴구+운체) + 자구 복습 + 프로젝트 트랙 팀 플젝 이렇게 3가지를 균형있게 준비해보려고 한다.
다음달도 화이팅해서 2023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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