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학기 회고에서는 2학기 활동을 정리해봤다면, 이번 글에서는 올해 세웠던 목표 중 이룬 것들과 이루지 못한 것들, 그리고 이루지 못한 목표들에 대한 원인을 고민해보면서 반성을 적어보려고 한다.
2024년 목표
진로 관련 목표
1. 전공 과목 모두 A+ 맞도록 공부하기
아직 문제해결기법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과목은 절대 A+이 아님을 알고 있어서 이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컴구, 운체, 디비, 네트워크 주요 과목은 모두 A+을 받았으니 그 부분은 만족스럽다.
그렇다면 문해기는 왜 A+을 달성할 수 없었을까?
내가 생각한 이유(사실 핑계..)는
언어의 장벽에 대한 부담 → 그로인한 흥미 저하 → 공부시간 감소
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시험을 칠 때 '이건 봤었는데, 공부를 안해서 / 이해를 못 해서 모르겠다' 하는 문제가 나오는 게 무섭다.
그래서 최소한 몰라서 빈칸으로는 내지 않도록, 해당 과목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려고 노력한다.
문해기는 비록 벼락치기로 공부했다지만 최소한 큰 흐름에 대한 이해는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고, 디테일한 부분은 문해기 특성상 오픈 북, 오픈 인터넷인 점을 이용하고자 했다.
사실 이 전략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문제는 언어였다.
먼저 수업은 문해기 후기를 보면 미국에서 몇 년 살다가 온 사람조차도 '현지인 기준으로도 말이 빠르셔서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든 편' 이라고 할 정도라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사실상 수업 듣기를 포기하고 강의록으로만 공부했다.
그리고 중간고사에서는 해석을 잘못하는 바람에 문제 2개를 통으로 틀리는 일도 있었다.. (그래도 번역기를 안돌린 내 탓이긴하다..)
마지막으로 내용 자체도 개인적으로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보니 안 그래도 영어라 거부감 드는데 내용까지 어려우니 더 공부하기 싫어서 최대한 미루고 미루다 공부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단순하게 내용 이해만 하고 넘어가기보다, 공부 시간을 더 들여서 수업시간에 예제로 올려주신 파이썬 코드를 직접 다 실행시켜보고 코드를 조금씩 수정해보면서 코드로 확실하게 이해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2. 이전 전공 내용 복습
실패.. 전공 복습 앱 만들기 한다고 회고마다 적었던 것 같은데, 간단한 글 기획은 쉬워도 그림 기획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에 요즘은 AI 사피엔스 시대이므로 AI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해서 AI 도움을 받아보려고 했는데 어떤 툴을 써야하는지를 모르겠어서 그 마저도 힘들었다.
내가 찾아본 건 피그마에 AI 에게 키워드만 주면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어주는 플러그인인데, 무슨 키워드를 넣어도 만들어주는 전체적인 와이어프레임 느낌이 다 비슷비슷해서 생각보다 별로라 사용을 포기했다..
근데 지금 밴드 동아리 사이트 제작 프로젝트에서 와이어프레임 만들고 디자인을 같이 하면서 피그마를 조금 만져봤더니 그냥 내가 해야겠다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이번 겨울 방학에 진짜 만든다...
특히 복습을 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된 계기는, 이번에 알고리즘 스터디에서 우선순위 큐를 설명할 때 힙에 대한 설명을 (ppt 에는 없었지만) 가볍게 해보려고 했었는데, 원소를 추가 / 삭제 하는 구체적인 과정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그냥 '완전 이진트리로 된 자료구조에 저장하며, 루트 노드에 있는 게 기준에 제일 만족하는 값이다' 정도로 퉁 치고 넘어갔었다.
분명 자료구조 시간에 공부한 내용인데 이것도 모르면서 알고리즘 강의를 한다는 게 부끄러워서 복습해야겠다는 자극을 쎄게 받았다.
3. 스프링 공부 & 큰 연합 동아리
그래도 세오스 하면서 어느 정도 공부도 했고, 동아리 경험도 쌓았으니 만족스럽다.
그런데 스프링 원리에 대한 디테일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서 25년에는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공부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세오스는 신촌 연합이었으니까 더 큰 규모의 연동에도 지원해봐야겠다.
4. 알고리즘 공부 & 대회
알고리즘 공부는 스터디 준비하면서 (비록 풀어본 문제였긴 해도) 어느정도 된 것 같다.
대회도 SUAPC, ICPC 나가봤으니까 만족 스럽고, 홍익대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도 나갔으니 만족.
UCPC 를 못 나간 거는 조금 아쉽다. 내년엔 마지막이니까 UCPC 나가봐야지
5. 커리어 방향 고민
일단 백엔드 개발 기반으로 취준을 진행하고, 그 동안 이것 저것 서비스를 만들어서 작게라도 돈을 벌어보고 싶다.
AI 시대인데 대학원을 가야하지 않을까..하는 고민도 들었지만 나는 실제 세상과 가까운 곳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학원은 연구에 흥미가 없는 나에겐 안 맞을 것 같았다.
하지만 AI 시대인데도 전통적인 개발에만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2025년에는 AI 를 문제해결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
서비스가 되었든, 개발 과정에서가 되었든 'AI 사피엔스' 가 되어보고 싶다.
진로 외 목표
1. 돈 공부
실패.. 주식을 조금씩 보면서 투자를 해봤지만 올해는 손실이 더 컸다.
사실 손실 본 것은 상관없는데, 주식과 경제 자체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더 크다.
그래도 올해는 가계부는 나름 체계적으로 잘 쓴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올해 작성한 가계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엔 더 구체적인 소비 계획을 세워봐야지
2. 운동하기
실패..
1월에는 그래도 꾸준히 했었는데, 잠깐 병실 생활을 했어야 하는 시기가 있었어서 그때 못하고 개강한 뒤로 또 안하게 되면서 습관 들이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최근에 운동에 대한 자극을 받게된 계기가 생겼다.
F45 라는 운동을 해본 것인데, 1시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하면서, 다음엔 이 운동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PT를 받아야겠다는 자극을 강하게 받았다.. 다음에 F45 할 때는 더 잘해야지...
3. 일본어 공부
실패. 노래는 많이 들었다.
근데 내년 목표에서는 이 목표를 뺄 생각이다.
일본어 공부는 하면 좋은데, 안해도 상관 없는 느낌이라 필요성을 못 느끼니 안하게 되는 것 같다.
내 생각엔 운동에서 F45 로 자극을 받은 것처럼 일본 여행이라도 다녀와서 일본어 공부의 필요성을 자극받는 것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4. 책 읽기
개발 주제 외의 책으로는 '돈의 시나리오' 라는 책을 읽었고, 그게 전부다..
'다양한' 책 읽어보기.. 라는 점에서는 실패한 목표.
그래도 유튜브에서 '너 진짜 똑똑하다' 라는 채널 영상을 자주 보기는 했다.
최근에는 성경 요약 시리즈가 나왔는데 이 시리즈를 보고나서 직접 성경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원래 교회를 다녔었기는 했지만, 진심으로 신을 믿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이 시리즈를 보고나서 신을 믿고 말고를 떠나서 교회에서 알려준 성경 말고, 내가 직접 성경의 내용을 알아보고 싶어졌다. 성경 시리즈의 내용을 요약하면 '예수님 = 서로 사랑하자를 외치고 실천한 사람. 그리고 이를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기억하고 실천하게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우상(신)이 되어 사람들 기억에 남은 사람' 정도로 요약해서 이해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I8BXatcTyE
같은 채널에서 나왔던 이 영상을 보고나서 처음으로 '꼭 신에 대한 믿음이나 사후세계 때문이 아니라, 현실을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종교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제일 익숙한 성경에서 시작해서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새해 목표..? 보다는 그냥 어디 왔다갔다할 때 읽어봐야지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
5. 시스템화하기
실패..
왜 실패했을까 돌이켜보면 내가 미루기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머릿속으로 어떤 일을 처리할 때 필요한 예상 시간을 대충 계산하고, 최대한 미뤘다가 해결하는 습관이 있다.
(사실 시험 직전에 블로그 글이 한번에 우다다다 올라오는 것도 이 습관의 영향이 있다)
지금 돌이켜 반성해보면 '진로와 관련된 목표' 는 달성률이 높은데, '진로 외 목표' 의 달성률이 낮은 이유가 이 습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와 관련된 목표는 '해야만 하는' 의무적인 점이 어느 정도 있다보니 미루더라도 결국은 내가 목표한 대로 하게 되는데, 진로 외 목표는 의무가 아니다보니 미루다보면 안하게 되는 것..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나는 mbti p니까 원래 그런 사람' 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p는 계획 변경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지, 일을 미룬다거나 게획을 안 세우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시스템화 하기' 이전에 '내가 생각하는 마감 하루 전에 미리 끝내기' 정도로 더 작은 단위부터 바꿔봐야겠다.
2025년 목표
진로 관련 목표
1. 모든 전공 A+ 맞기 (특히 소공, 졸프)
2. 방학동안 개발하고 학기중에 운영하는 경험 쌓기
3. 큰 연합 동아리 또는 활동 참여
4. 칼취업하기
5. AI '활용' 하는 경험 쌓기
6. 알고리즘 꾸준히 공부하고 꾸준히 대회 참가하기
진로 외 목표
1. 구체적인 수익률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돈 공부 (자산 관리 관점에서) 하고 피드백하기
2. 꾸준히 운동하기 ( + PT 20회 이상 받기, F45 한번 더 하기)
3. 마감 하루 전에 미리 끝내기
4. 개발 분야 포함하여 책 3권 이상 읽기
지금까지 돌아본 내용을 토대로 위와 같이 목표를 세워봤다.
다음 회고는 겨울 방학이 지나고 회고를 쓰면서 목표를 점검하고 수정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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