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신없이 6월이 지나가 2025년도 절반이 넘었다.
단톡에서 누가 '이제 2000년보다 2050년이 더 가깝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나니 새삼 충격..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6월에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여유는 가지면서 뭔가를 하고 있다고 느꼈었는데, 이번 달에는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 여유마저 없는 느낌이라 뭔가 잘못됨을 감지했다 ㅋㅋ
분명 지난 달 회고에서도 일 그만 벌리자고 적었는데, 뭔가 일을 벌리고 정신없이 사는 것에 중독된 것 같기도 하다.
학교
전공
실질적 막학기가 끝났다. 다음 학기에 정말 듣고 싶은 전공이 안 열린다면 졸업 프로젝트만 들을 생각이다.
이번 학기는 패논패 교양 2개, 전공 4개를 들었다.
학교에 교수님이 없어 전공이 별로 안 열려 장학금 제한도 2개로 줄었는데 왜 4개를 듣는 선택을 했는지...
결국 올해 목표였던 '전공은 다 A+ 맞기'는 실패했다.
그래도 별로 아쉽지는 않다.
그래픽스는 왜 이 학점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기대했던 과목은 아니라서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웠고,
기계학습은 시험을 그렇게 망했는데도 이 정도면 진짜 학점 잘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점은 조금 아쉬워도, 이 두 전공은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이 꽤 만족스러웠던 것도 있다.
당장에는 직접적으로 배운 내용을 활용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다른 분야를 접하게 될 때 기초지식으로 잘 활용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블로그에 그래픽스, 기계학습 정리했던 내용은 두고두고 잘 볼 것 같다.
졸프는 매주 조금씩 진도를 잘 나가고 있어서 나름 만족스럽다.
방학 때는 영어 SQL 처리를 다 끝내고, 한글 SQL 문법으로 포팅시킨 뒤, 8월부터 스토리지 엔진을 고급 백엔드 스터디에서 공부하고 있는 B-Tree 기반 엔진으로 교체해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어설프더라고 뭔가 굴러가는 결과물이 나오기만 한다면, 데이터베이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기대 중이다.
동아리
GDG 고급 백엔드 스터디를 종강 후 다시 시작했다.
6월에는 B-Tree 구현, 버퍼 매니저, 캐시, 페이지 교체 알고리즘을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분명 데이터베이스 스터디인데 자료구조, 컴퓨터구조, 운영체제 전공 내용들이 여기저기 뒤죽박죽 함께 나와서 신기했다.
또 전공에서 배웠던 이론 지식을 기반으로 실제 이 이론 지식이 어떻게 응용되어 적용되는지를 보니 재미도 있었다.
빨리 졸프에서도 sqlite B-Tree 구현부 코드를 읽어보고 싶다.
GDG 스터디 발표는 여전히 많이 떨리고, (내가 느끼기에도) 말을 엄청 빨리한다고 느껴진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차분히 천천히 말하려고 하는데도,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몰입?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말이 점점 빨라진다.
어제 8주차 스터디를 끝내고 코어타임에 고백스 멘토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난 주 스터디를 할 때 스크립트를 보지 않고 생 라이브로 하니까 뭔가 더 열정적?으로 하게 되고, 이게 더 수강생들이 집중해서 듣기에도 좋은 것 같다' 는 후기를 들었다.
나는 보통 발표 준비할 때, PPT를 만들면서 '이 슬라이드에서 이런 말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서 스크립트 없이 발표하는 편이다.
그런데 고백스는 장표가 40장 정도로 많다보니 PPT를 만들 때 생각했던 말을 까먹어서 막상 발표하면 버벅이고 자주 막혀서 최근에는 스크립트를 짜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듣고보니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줄줄 읽는 것보다는 조금 버벅이더라도 뭔가 분위기와 흐름을 전달할 수 있는 스터디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밴드 동아리 합주도 다시 시작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다시 한번 역대급 곡 수를 갱신했다..
7월 중순에 있는 작은 공연에서 7곡, 9월 가을공연에서 6곡을 하게 되어, (7월 공연이 끝나기 전까지) 13곡을 연습하고 있다.
드럼 연습실을 빌려서 노래를 한 곡씩만 돌려도 거의 50분이 지나있는 상태라.. 일단 9월 공연 노래는 진짜 어려운 노래만 해서 7월 공연 곡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하는 노래는 BPM 이 엄청 빠른데 스트로크도 굉장히 빠르게 굴려야 하는 노래를 하게 되었다.
+ 더블킥이 많이 들어가는 노래까지
다행히 이번 학기 드럼 교습으로 더블킥 테크닉을 배우고 혼자 연습도 나름대로 해서 더블킥은 어느 정도 되기 시작했는데, 스트로크 속도는 바로 오르지 않아서 계속 연습중이다.
스트로크 연습을 하면서는 지금까지 오른손 단련을 하나도 안했었다는 걸 깨달았다.
드럼에서 스틱을 다룰 때는 팔, 손목, 손가락을 모두 활용하는데, 나는 왼손잡이라서 오른손 손목 힘이 약하다보니 팔을 크게 움직여서 손목 힘을 거의 쓰지 않고 연주하는 습관이 있었다.
하지만 스트로크를 빠르게 할 때는 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손목 스냅으로만 힘을 줘야 해서 오른손에서 막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럴 때마다 항상 내가 왼손잡이인게 아쉽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왼손 드럼 세트로 연습했다면 어땠을까, 내가 오른손잡이였다면 달랐을까 등등..
하지만 이것도 결국은 핑계겠지.. 더 연습해야겠다..ㅎ
프로젝트
GDG 개발팀 / 큰소리 프로젝트 / 돌봄다리 3개 프로젝트를 이어서 계속하고 있다.
GDG 개발팀은 리팩토링 위주로 가볍게 진행하고 있다. (사실 고백스가 더 메인인 느낌이다 ㅋㅋ)
지금은 GDG 행사 뒷풀이에 참여한 참석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기획/디자인 쪽에서 논의중이다.
기획 / 디자인이 확정되면 다시 GDG 도 바빠질 것 같다.
.. 근데 고백스가 끝나고 바빠졌으면 좋겠다
큰소리 프로젝트는 원래 공연 예매 기능 구현을 이야기했는데,
다들 바빠서 시간을 많이 못 내었다보니 지금 있는 기능에 새로운 기능을 조금 덧붙이는 것부터 먼저 하기로 했다.
지금 논의 중인 기능은 내가 속한 '합주팀' 을 관리하고, '합주팀' 단위로 예약하는 기능이다.
이미 '팀' 예약이 존재하긴 하지만, 예약 화면에서는 예약자 이름으로 보이다보니 누구 합주팀인지를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합주팀 예약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 예약으로 걸어두는 기능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돌봄다리는 (오늘 알게되었지만) 규모가 점점 커져서 결국 사업자등록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원래 기획이 두 분이셨는데, 한 분이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게 되셔서 기획(CEO) 한 명, 개발자 4명, 디자이너 1명 6명 체제로 가게 되었다.
근데 이제 이 팀에 더해서 AI 2명, 콘텐츠 제작 1명, 경영지원 1명, 법률 1명을 추가로 영입하셨다고 한다.
겉보기엔 점점 회사같이 구성되는 것 같아보이지만, 실제로는 다 대학생 /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팀이라 뭔가 웃겼었다 ㅋㅋ
그리고 회의를 하면서도 진짜로 창업 단계까지 왔다는 것이 점점 실감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진짜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업을 한다는 마음이 들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기는 것 같다.
빨리 MVP 출시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사용자 규모를 키우고, 수익까지 창출해보고 싶다.
기획자가 엄청 열심히 미팅을 다니신 덕분에, 사용자를 모으는 것은 어느 정도 확정이 되었고, 진짜 개발만 하면 되는 점도 좋은 것 같다.
이것도 놓지 말고 열심히 해봐야지
최근에 향로 님 글을 읽고 개발자로서 나의 성향을 조금 고민해보았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한가지에 딥다이브 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프로덕트를 빠르게 만드는 걸 조금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초기 스타트업이 나와 적성이 잘 맞는 곳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봄다리도 그래서 그런지 진짜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경력자가 없는 곳에서 일하는 것은 기술적인 성장없이 빠른 피처 쳐내기만 하다가 끝날 것 같아서 완전 초기 스타트업보다는 조금은 안정화된 스타트업이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가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인턴
종강하고 그 다음 주부터 인턴을 시작했다.
회사 위치가 집에서 멀어서 학교 기숙사에서 다니고 있는데, 편도 1시간 (지하철 30분) 이라는 출퇴근 거리가 얼마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지 깨달았다. 집에서 다닐 때는 새벽 일찍 일어나서 지옥철 타고 출근한 뒤에, 퇴근하고나면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리기 일쑤였는데, 학교에서 다니니까 몸도 정신도 훨씬 더 여유로워서 퇴근하고 프로젝트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여유있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번 주가 3주째인데, 2주 동안은 개발환경 세팅하고, 기존 개발 환경을 훑으면서 기존 시스템의 각 화면 별 사용하는 API 와 관련된 DB 테이블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아직도 파악을 다 못했다. (백엔드 프로젝트가 10개나 있고, 테이블은 300개가 넘는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5주동안 기존 기능 기반의 통계 기능을 개발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이 일을 하면서 회사 도메인 지식도 체화하고, 프로젝트 구조도 좀 더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회사는 물류 관련 웹 ERP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라서, 물류 프로세스 관련 도메인 지식이 필요하다. 근데 진짜 복잡하다..)
다만 프로젝트 코드를 읽다보니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이기는 하나, 내가 다니는 회사는 윈도우 프로그램 기반의 ERP 를 만들던 회사라, 웹 ERP 는 베트남 회사와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개발 분량이 많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 API 는 RESTful 개념이 전혀 없고, 스프링 코드는 레포지토리 계층 없이 서비스 계층에서 수십줄의 SQL 을 문자열로 작성해서 돌리고 있으며, 객체지향적 설계, 유지보수 하기 좋은 코드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졌다.
테스트 코드 역시 하나도 작성되어 있지 않았다.
코드를 읽으면서 '바꾸고 싶다' 는 생각이 여러 번 들기도 했지만..
소스코드가 전반적으로 통일된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베트남 개발 회사에서 개발했던 컨벤션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 컨벤션 안에서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해보고 싶다.
그 외..
운동은 물리적 / 정신적 여유의 부재로 다시 뒷전이 되었다.
뭔가 매주 강제로 할 수 밖에 없도록 강제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그래도 고백스 덕분에 계속 읽고 있다.
고백스 책은 PDF가 깃허브에 있어서 PDF를 받아 태블릿이나 핸드폰으로 보면 지하철에서도 서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은 동아리 친구가 함께 자라기 책을 빌려줬다.
이것도 지하철에서 읽고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해야겠다.
최근에 너진똑 영상을 보면서 군대가기 전까지 열심히 다녔던 교회와 종교에 대해서 그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작년 ~ 올초 즈음에는 돈에 대한 걱정이 컸었다.
저성장 시대에 저출산으로 나라 경제도 미래가 밝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진똑 영상을 보면서 물론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인생에서 돈은 '수단' 이지 '목표' 가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종교는 돈을 '수단' 으로 여기고, 주변 사람을 더 사랑하는데 집중하는 그런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있어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이 생각을 하다보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까지 넘어와서 노션에 생각을 정리해봤다.
실제로는 각 항목 별로 좀 더 자세하게 적었지만.. 간단하게 정리한 지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위와 같았다.
개발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지만 생각보다 다른 것에 비해 우선순위가 높지 않아 적고 나서도 스스로 놀랐다.
그리고 1~5는 모두 나와 내 주변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기에, 나와 내 주변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종교 정신(?)을 실천하기에는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6번 항목은 적을 당시에 꼭 봉사활동 같은 게 아니더라도, 창업이나 아니면 사소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하고 러프하게 생각했던 항목이다.
아마 살다보면 6번 항목이 점점 구체화 되면서 우선순위가 더 높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 달은 이것 저것 고민도 많고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던 달이었다.
다음 달도, 아마 다다음달도 거의 비슷할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달에만 일어난 특별한 이벤트가 또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젠 마지막이 된 여름 방학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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