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 기질 검사 (4/2, 4/11)

학교에서 MBTI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해서 마침 졸업 유예도 했겠다, 졸업하기 전에 모든 성격검사를 다 받아보기로 했다.
모든 검사를 다 선택해서 구글폼을 제출했는데, 전화로 검사를 받는 목적을 물어보시고 적절한 검사를 선택해주신다.
나는 취업 및 성격 기질 탐색을 주 목적을오 신청한 검사라서 그림 검사를 제외하고 모두 받게 되었다.
검사를 신청하고, 전화를 받아서 예약 날짜와 시간을 확정한 뒤 학생상담센터에 가면
구글폼으로 방문 접수를 한 뒤 이렇게 검사지를 받아서 별도 공간으로 이동해 검사를 진행한다.
그런데 검사를 받으러 간 곳에서 마침 같은 밴드 동아리 친구를 만났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 몰라서 굉장히 의외였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했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검사지 문항을 작성했다.
그 친구는 검사를 하나만 받아서 먼저 문항 작성을 끝내고 나갔다.
나는 기질/인성검사, MBTI, 문장 검사, 적성검사?를 받았는데
적성검사는 이미 취업도 하고, 난 워낙 하고 싶은게 뚜렷하게 있었다보니 나에게 크게 의미있게 느껴지는 검사는 아니었다.
사실 검사를 마치고 나면 결과를 바로 들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결과가 나오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고 다음에 방문해서 결과 해석을 들으라고 안내를 받았다.
2시간 검사를 받으러 4시간을 왔다갔다하다니..
검사는 4월 2일에 받았는데, 결과는 그 다음주에 연락을 받아서 4월 11일에 상담센터에 다시 방문하여 결과를 들었다.
MBTI 결과는 ISFP 가 나왔고, I, P 는 분명하고, S F 는 보통이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검사했을 때도 ISFP 였고, I, P 는 강하고, SF 는 반반정도 였어서 비슷하게 나왔다보니 조금은 아쉬웠다.
(인터넷 검사랑 학교 검사는 다른 경우가 많다고 들어서 내심 진짜 MBTI 를 알 수 있을까 기대했었다)
MBTI 별 특징은 인터넷에 나와있는 내용들이 대체로 잘 맞는다고 그거 참고해서 생각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MBTI 검사 받을 때 여행 계획세우기 좋아한다 이런 문항에 다 맞다고 체크해서 검사하는 동안엔 J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분명한 P라고 나와서 의외였다.
성격 검사 결과는 TMI 가 많아서 접은 글로.. 궁금한 사람들만 펼쳐서 읽어보시길
성격 기질 검사는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나의 모습과 비슷하게 나와서 신기했다.
그래서 해석해주시는 걸 들으면서 평소에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점들을 고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도 물어봤다.
먼저 기질 검사 결과에서 재미있게 나왔던 점들만 간단하게 적어보면
- 상상력이 낮고 현실성이 높다 (MBTI S에 대응)
: 이건 의외였다. 그래도 한때는 N이 높았었는데.. 나 상상력 낮구나
- 전통적 여성성이 높다 (관계지향, 조심스러운 성격)
: 이거는 사실 나도 내심 이러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대화하는 거 좋아하고, 남자 중에서도 부드러운 성격인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편하다고 느끼고, 학창 시절을 돌아봐도 여자인 친구들하고도 (물론 대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겠지만) 대화할 때 편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 (호기심이 강하고,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일단 해보려고 함)
: 내가 봐도 맞는 것 같다. 근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꽤 많이 높게 나와서 의외였다. (상위 13%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개발할 때도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이 나오면 눈 반짝반짝해지고, 한번 써보고 싶고 그럴 때가 많다.
드럼도 비슷하게 도파민을 추구해서 열심히 했던 것도 있는 것 같고..
대신 이 기질의 부작용은.. 개발도 드럼도 도파민이 안 나오지만 해야만 하는 것들이 존재하는 순간이 있는데 (ex 이론적인 지식 공부, 기본기 연습)
이런 것들은 도파민이 없으니까 잘 안하는 경향이 있다..ㅋㅋ
-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높다 (미래에 대한 불안, 불확실한 상황 기피)
: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새로운 환경을 불안해하는 기질이라는데 과거를 돌이켜보면 진짜 맞는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1박 2일로 현장체험학습 가는 일정이 생기면 가기가 무섭다는 생각부터 들었고, 시험 공부 할 때도 혹시 이게 시험에 나오면 어떡하지? 하면서 모든 걸 다 공부하려고 하고.. 그랬었다.
대신 결과 상담받을 때 이런 성향의 장점은 꼼꼼한 거라고, 예측가능한 안정된 환경에서 자극을 추구하면 장점이 극대화될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자극을 추구하면서도 위험을 회피하려는 두 가지 기질로 인해
어 이거 해보고 싶다 (자극 추구)
-> 근데 이렇게 했다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위험회피)
-> 아 이건 재밌어보이는데 (자극 추구)
-> 근데 이런 이런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하지 (위험회피)
...(반복)
이렇게 양 극단을 왔다갔다 할 때가 많아서 심리적으로 잘 지친다고 한다.
사실 평소에도 이런 걸 자주 느껴서 그때는 체력이 부족한 건가 싶었었다.
그래서 운동하면 나아지는지도 물어봤는데 운동하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거는 마음이 지치는 거라 심리적 휴식처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히 그런 심리적 도피처를 드럼으로 잘 만들어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의 감정은 잘 캐치하는데, 나의 감정은 잘 드러내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태도에서 감정을 읽는 레이더가 꽤 민감하게 돌아가고 에너지도 많이 쓴다고 한다.
장점은 눈치가 좋다는 건데, 이게 너무 민감하게 작동하면 사소한 것으로부터 확대해석해서 오해하는 경우도 있으니 상대방 기분을 물어보고 확인해보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리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다보니, 모르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잘 하지 않고, 상대방이 나의 선을 넘어도 이를 알리는 표현을 잘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소프티어 하면서 같은 팀원에게 들었던 말 중에 (내 기억이 맞다면) 술을 먹여서 한번 내면을 벗겨보고 싶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소프티어 할 때 너무 재밌었고, 그만큼 감정을 안 숨기고 정말 많이 드러냈다고 생각했어서 이 말을 들었을 때 조금 충격이었다.
상담 시작할 때 이런 적이 있었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결과 해석받으면서 이 기질 영향으로 그럴 수 있다고 하셔서, 심리적 거리를 좁히려면 좀 더 감정을 드러내려고 시도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리고 여기까지 적은 내용들은 기질이라서 타고나는 부분이라 바꿀 수는 없으니, 각 기질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하셨다.
성격 검사 결과로는 책임감과 목적의식이 높은데, 유혹을 잘 뿌리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보통 유혹 대상이 욕구를 채워주는 게 있어서 그럴 때가 많으니 평소에 그런 욕구를 채워두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와 다른 가치관을 잘 수용하지 않는 성격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꽤 오래 느끼고 있던 고민 중 하나라서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물어봤는데 소설이나 다큐 3일 같은 휴먼 다큐를 보면서 다양한 가치관을 접해 보고, 상대방 입에서 상대방 가치관을 듣고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보면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
근데 어렸을 때 소설도 많이 읽고, 다큐 3일도 재밌게 봤었는데 그때는 매번 '그냥 저런 사람, 캐릭터도 있구나' 하고 나름의 이해를 한 뒤 넘겼어서 지금도 확 와닿는 해결책은 아니다.
대신에 이번에 소프티어에서 팀플하는 과정에서 '상대방 가치관을 듣고 이해하려는 시도' 를 많이 했었는데
이 결과로 상대방의 가치관을 한번 이해하는 경험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좋았던 적이 있었다.
지금 회고를 작성하면서 든 생각은, 나는 '가치관' 과 '논리' 를 혼동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이 했던 말이 '그 사람의 논리' 가 아니라 '그 사람의 가치관' 이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답답한 감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답답한 감정이 들었던 건 나와 다른 '가치관'을 '논리' 라고 생각해서 '그 논리는 비논리적'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지금 생각하기에 "가치관" 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인 것 같다.
가치관 차이로 의견 충돌이 있을 때 하나의 결정 사항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나는 가치관을 논리라고 생각해서 반박했던 것이 상대방 입장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부정당한 것이라면 반발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상대도 감정적으로 반발하고, 나도 감정적으로 답답해서 반발하는 과정을 왔다갔다하면서 감정소모를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따라서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한 뒤에 (표면적인 공감이 아니라, 스스로도 납득이 될 정도로), 이 중에서 현재 상황에 더 적합한 해결 방법을 고민하려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는 정답이 없는게 당연하니까, 다음에도 의견을 나누다가 답답한 감정이 든다면 혹시 상대방의 의견이 상대방의 가치관은 아닐지 돌아봐야겠다.
그 밖에는 이타성이 높고, 깊이 몰입을 잘하고, 합리적 유물론이 높은 성격이 나왔다.
이거는 평소에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어서 바로 납득이 되었다.
성북천 벚꽃 야시장 (4/3)
머리 자르고 집 가는 길에, 사진 잘 찍으시는 소프티어 디자이너 분의 벚꽃 야시장을 보러가자는 제안을 받아 성북천에 갔다왔다.
나는 조금 늦게 출발했다보니 3, 4시쯤에 카페에 도착해서 사이드 프로젝트 코딩했고, 먼저 와 있었던 프론트 한 분과 디자이너 분이 자소서를 작성하시고 5시 반쯤 나왔다.
성북천 주변에는 강가를 따라 벚꽃이 만개했었고, 그 양 옆 사이드를 따라 고깃집들이 쭉 있었다.
원래 여기가 벚꽃을 구경하면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그렇게 먹으려고 나오니 5시 반에는 이미 예약이 너무 많아서 (어떤 식당은 대기 400팀에 예상 입장시간이 오후 11시였다) 예약만 걸고 일단 아무 식당이나 가기로 했다.
중간에 백엔드 한 분이 더 합류하셔서 벚꽃 구경하면서 돌다가 대기가 짧은 치킨집을 발견해서 치킨을 먹었는데
다행히 바깥은 아니었지만 창가에 가까운 자리라 벚꽃을 보면서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치맥을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_^
치킨을 먹고 나와서는 벚꽃 야경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눈으로 봤을 땐 더 예뻤는데 사진에 다 안 담기네
사진 찍으면서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2차를 가자고 해서 술잘알 디자이너 분이 찾아주신 이자카야집으로 2차를 갔다.

이때 가게에서 주는 물이 찻물이었는데 무슨 차인지를 두고 4명의 의견이 갈렸었다.
나는 녹차, 다른 백엔드 분은 보리차, 옥수수수염차, 율무차? 같은 의견들이 나왔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보리가 들어간 녹차라고 하셨다.
회는 숙성회였는데 종류별로 3점씩 있어서 못 먹은 종류도 있었다.
처음에 사장님이 오셔서 쭉 설명해주셨는데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설명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ㅋㅋ
그래도 정말 정말 맛있었다.
여기에서 사케도 마셨는데 되게 맛있었다.
전에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만났을 때 사케를 마신 적이 있었는데, 당시 마셨던 사케가 소주만큼 쎈 느낌이 아니었어서 이번에도 그렇겠지 싶어 첫 잔을 원샷했다.
근데 그랬더니 취기가 갑자기 확 올라와서 그 다음 잔부터는 천천히 꺾어마셨다.
어떻게 보면 이번이 두 번째 마시는 사케인데, 뭔가 사케는 소주와 다르게 알콜향이 적고 단 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재밌었던 샤샤샤 벚꽃 구경~
대경팀 머더미스터리 (4/5)

큰소리 밴드 팀에서 자주 합주하는 대경팀 멤버들과 모여서 머더 미스터리를 했다.
이때 범인을 못 잡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재밌었다.
머더미스터리가 끝나고서는 한밤의 늑대인간을 했는데, 내가 했던 늑대인간보다 직업이 다양한 확장팩 버전이었어서 더 재밌게 즐겼다.
확장팩 직업중에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유물꾼이었나, 암튼 뭐 유물을 하나 골라서 주는 능력의 직업이 있었다.
이 유물 효과로는 내 원래 직업이 늑대인간이나 시민같이 다른 직업으로 바뀔 수도 있고, 단순히 뒤를 돌아 앉아 게임하거나, 게임 내내 침묵해야 하거나 하는 의미없는 효과도 있어서 유물을 받은 사람이 늑대인간이나 시민으로 바뀌었더라도 그 유물 효과가 아닌 척 그냥 뒤돌고, 그냥 조용히 있는 것도 가능하다보니 더 재밌게 했다 ㅋㅋ

다음으로는 각자 해외여행하면서 사왔던 선물들을 공유하고 저녁을 먹었다.
이때 받은 선물 중에서 작은 port 와인병이 있었는데, 병이 작아서 귀엽기도 한데, 마셔보니까 맛도 음료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되게 달아서 마음에 들었다.
술잘알 솦티 디자이너 분의 말씀에 의하면 포트 와인이 원래 단 와인이라고 하셨는데,
나도 다음에 여행가서 살 기회가 생기면 이걸로 선물을 줄 것 같다.
일단 비주얼부터 귀여워서 합격인데 맛까지 좋으니 다 만족하지 않을까
근데 이 술을 사온 친구 말로는 큰 병으로 먹는 포트 와인이 작은 와인보다 3배는 맛있다고 해서 큰 병은 맛이 어떨지도 궁금해졌다.
언젠가는 이 술도 사서 마셔 봐야지
옌님 밥 얻어먹기 (4/8)
솦티 파워블로거 디자이너분께 소프티어 부상으로 받은 쏘카 이용권을 드렸는데
감사하다고 밥을 사주신대서 밥을 얻어먹으러 노원으로 갔다. (전에 노원이라고 했다가 무슨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번에 블로그 체험단으로 선정된 식당이 있다고 해서 그 식당으로 갔는데, 동행 1인까지 같이 식사가 가능한 것 같았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카페에서 커피마시면서 쉬다가 식당으로 이동했다.

비스트로 우리라는 식당이었는데 (순수 맛있어서 그냥 쓰는 가게 이름. 광고 x) 가격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맛은 진짜 맛있었다.

처음에 음료수를 주문하니 먼저 이렇게 따라주셨다.
디자이너분은 하이볼, 나는 생맥을 시켰는데 아사히였음에도 일본에서 먹었던 것만큼 맛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여행 분위기가 있어야 더 맛있어지는걸까 아니면 아사히 맥주 맛에도 적응을 해서 그런걸까

파스타 하나, 파프리카(피망이엇나..)에 다진 고기가 나오는 요리 하나를 주문했다.
파스타는 약간 매콤한 크림파스타였는데, 원래 면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파스타 자체도 손이 계속 가는 맛이었다.
익숙한 크림파스타 맛인데, 뭔가 더 맛있는.. 계속 생각이 나는 맛이랄까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 찍어버린 파프리카와 다진고기 요리
파스타는 먹고 남은 소스에 리조또를 추가로 시켜서 먹었다.
리조또도 정말 맛있었는데, 사실 이 날 제일 맛있게 먹은 요리는 저 파프리카였다.
파프리카가 엄청 신선하고 아삭하고 달았는데
원래 파프리카가 식탁에 있어도 다른 요리가 있다면 굳이 건들지 않을 정도로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데 여기서 먹은 파프리카는 정말 달고 맛있었다. 그리고 그런 파프리카에 짭짤한 양념 고기가 올라가니 단짠단짠이 느껴져서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이 요리 하나 때문에 여기를 다시 방문할 의사가 생겼을 정도로 진짜 맛있었다.
식사 후에는 다음 장소 이동 겸 소화시킬 겸 주변 우이천을 걸었는데 우이천 주변 분위기에 빠져들어서 되게 인상 깊었다.
우리집 주변에도 비슷한 느낌의 저수지가 있긴 한데, 뭐랄까 우리집 근처는 도시 속에 자연을 만든 느낌이라면, 우이천은 자연 속에 도시를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그리고 우이천 주변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카페 안에 책을 앉아서 읽을 수 있고, 한편에는 LP와 턴테이블이 있어서 자유롭게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카페도 있었다.
책을 보거나 LP를 듣는 건 카페 이용과 상관없이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같아 보였는데, 다음에 일본에 가면 요루시카 LP를 사서 여기에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장소는 술집 vs 위스키 바였는데 위스키 바를 가보고 싶어서 바를 가자고 했다.
마침 같이 가는 분이 술잘알이셔서 배워보고 싶기도 했고.
고등학교 폐인팟 친구들과도 위스키는 몇 번 마셔보기는 했지만, 사실 그때는 별로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XOXO라는 꼬냑?은 맛있게 마셨는데 블랙 라벨 위스키는 내 취향이 아니었고 (하이볼을 만들어도, 콜라를 타서 잭콕?으로 만들어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 칵테일은 몇 번 마셔봤지만 그건 위스키와는 또 다르니까, 뭔가 술잘알 분과 있을 때 제대로 배워서?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입문한 위스키~
먼저 위스키의 큰 종류를 먼저 알려주셨다.
위스키는 크게 은은한 단맛, 강하게 때리는 단맛, 스모키한 향이 나는 맛 3가지가 있다고 하셔서 먼저 은은한 단 맛이 나는 위스키로 추천받아서 주문해봤다.

그렇게 추천받아서 주문한 맥캘란 12년 셰리 위스키.
혹시 위스키가 잘 안맞을 것을 대비해서 온더락으로 먹을 수 있게 얼음컵도 같이 주문해주셨다.
이 위스키는 온더락보다 니트로 (위스키 자체로 그냥 마시는 것) 마시는 게 더 좋다고 해서 추천받은대로 니트로 마셨는데, 이 날 마신 위스키 중에 이 위스키가 제일 맛있었다.
맥캘란 12년 셰리는 은은하게 달고 알콜 향도 강하지 않았는데, 친구들하고 먹었던 위스키에서 강한 알콜향이 났던 경험과 달리 부드러운 단 맛에 목넘김도 좋아서 처음으로 위스키에서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했던 다른 두가지 종류의 위스키도 추천해주셔서 우드포드 리저브, 피딕 15년, 아드벡 10년, 메이커스마크 CS, 러셀 싱글배럴도 마셔봤다.
사실 맥캘란 말고 저 위스키들 각각의 맛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래도 위스키 맛의 세 부류 중에서 내 취향은 찾을 수 있었는데, 나는 '은은한 단 맛 > 빵 때리는 단 맛 >>> 스모키' 순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맥캘란 12년이 제일 맛있었지만, 이 위스키만 마시면 살짝 지루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 빵 때리는 단 맛의 위스키를 마시면 살짝 환기가 되고, 다시 은은한 단 맛이 나는 위스키를 마시면 안정감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는 것도 느껴봤다. 이래서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모으는 사람들이 있는 걸까, 단순히 저렇게 3가지가 아니라 더 다양한 종류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면 나도 더 재미있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에 안주로 시킨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스키랑 같이 먹기에 잘 어울리는 아이스크림이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이 위스키 바는 15ml 로 위스키를 절반만 주문해서 마시는 것도 가능해서 좋았다.
(30ml 로만 파는 곳들도 많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 위스키 바 정도면 가격이 싼 편에 속하는 바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배경음악이 조금 커서 대화가 음악 소리에 묻히는 느낌이라 그 부분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좋고, 위스키 설명도 잘 해주셔서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술잘알 디자이너분하고 이때 위스키 마셨던 경험이 되게 좋았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경험을 누구와 했는지가 중요하다' 는 말을 들었다.
근데 뭔가 그 말이 되게 인상 깊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나도 위스키 자체를 마시는 건 처음이 아니고, (위스키는 아니고 칵테일을 마시러 간 거였지만) 바를 간 것도 처음이 아닌데
뭔가 이 때 바에서 마셨던 위스키가 굉장히 인상깊었고 좋아서, 위스키를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을 듣기 전에는 그냥 '위스키의 새로운 맛을 알게 되어서' 좋아진 거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 말을 듣고 나서 보니 그 바의 음악으로 시끄러우면서도 조용한 분위기, 술잘알 디자이너 분의 친절한 설명과, 술을 따라주시는 바텐더의 친절한 설명 그런 경험들이 겹쳐져서 좋아진 면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당연하려나
근데 나는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서 신선했다.
항상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면 그 대상이 좋았기 때문이지 그 상황은 부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다른 것들을 생각해보면
내가 개발을 좋아하는 것도, 드럼을 좋아하는 것도, 피아노를 좋아하는 것도
모두 개발 자체가 재밌고 드럼이 재밌고 피아노가 재밌어서지
그걸 배울 당시 상황이나 같이 배운 사람이 좋았기 때문은 아니다.
피아노 학원은 굳이 따지면 가기 싫었는데 억지로 울면서 간 게 첫 수업이었고
그 이후로는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냥 나 혼자 있는 연습실에서 치고 싶은 노래 치면서 재미를 느낀 거지,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드럼도.. 그냥 내가 재밌어서 좋았던거지, 같이 배우는 사람들이나 선생님이 좋아서 재밌게 한 건 아니었으니까
근데 친구들하고 칵테일바에서 칵테일을 마셔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위스키를 마시면서 보드게임을 해도
그 상황은 재밌고 좋았지만 칵테일이나 위스키에 흥미는 따로 안 갔는데
이번에 이렇게 위스키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확실히 디자이너 분이 잘 알려주신 부분도 있는 것 같고
바 자체 분위기도 좋았고, 위스키에 대해 궁금한 걸 바텐더 분한테 편하게 물어보면서 지적 갈등을 편하게 해소할 수 있는 환경도 위스키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데 확실히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결과적으로는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유튜브로도 위스키를 찾아보면서 위스키의 역사도 알게 되었고,
그러다 알고리즘으로 14F 채널의 술 관련 시리즈인 '주락이 월드' 시리즈를 발견해서 이 시리즈도 정주행했다.
지금은 '술익는 집' 이라는 채널 영상을 종종 본다.
인왕산 등산 (4/15)
관악산에 이어 이번 달에는 인왕산을 등산했다.
벚꽃 같이 보러갔던 4명에 기획자 두 분을 더해서 같이 가려고 했으나,
백엔드 한 분이 늦잠을 자시는 바람에 못 오셔서 5명이서 갔다왔다.
인왕산 등산로 시작은 경복궁역부터였는데, 경복궁역 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놀랐다. 2시간 정도 걸렸나
인왕산 자체는 관악산만큼 어렵지는 않아서 쉽게 올라갔는데 날씨가 더워서 체감으로는 조금 더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정산까지 금방 올라가서 등산 초보라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경복궁역부터를 등산로로 잡는다고 하면 완만한 경사길을 꽤 걸어야 해서, 도보로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관악산이랑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인왕산 정상을 찍은 뒤 하산하고 내려와서 삼계탕을 먹으러 갔다.
국물이 정말 정말 맛있는 삼계탕이었는데, 외국인들한테 인기가 많은지 외국사람들도 많고, 줄도 엄청 길게 서 있었다.
근데 그만큼 회전도 빨라서 그런지 줄도 쑥쑥 빠져서 30분 만에 들어갔다.

이름이 토속삼계탕이었나? 그랫는데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이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정말 맛있는 삼계탕이었다.
국물이 정말 인상깊었던 인생에서 손에 꼽는 삼계탕 맛집..
오사카 & 교토 여행 (4/18 ~ 4/22)

4월 7일에 문득 요루시카 생각이 나서 요루시카 마이너 갤러리를 찾아갔다.
근데 거기서 다들 티켓 트레이드 당첨이 되었니 안 되었니로 이야기가 많길래 문득 생각나서 트레이드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치케프라 라는 사이트에서 기존 티켓 구매자들의 티켓을 (수수료는 별도로) 정가로 양도받을 수 있는데, 마침 요루시카 4월 18, 19일 오사카 공연 티켓 트레이딩이 올라와있길래 그냥 아무 생각없이 트레이딩을 신청했다.
그 중에 회원 한정으로 신청 가능한 A석 티켓도 있길래 트레이딩 내친김에 요루시카 팬클럽인 아토가키도 가입하고, A석 회원용 티켓도 트레이딩을 걸었다.
근데 웬걸..? 4월 9일에 메일이 한 통 왔는데 A석 트레이딩이 당첨되었단다..
카드결제로 미리 돈을 지불해두고 한 트레이딩이라 돈은 이미 빠져나갔기 때문에 이제 일본에 가야만 하게 되었다 ㅋㅋ
근데 당시 오사카 항공권을 찾아보니 유류할증료 때문인지 36만원 정도길래 비싸서 일단 구매를 보류했다.
그리고 이 때 한창 밥산다고 약속이 많았어서 일본 여행을 거의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가, 4월 15일 새벽에 항공권이 27만원까지 떨어졌길래 출국 3일전에 항공권을 끊었다.
어쩌다보니 급하게 부랴부랴 준비해서 일본에 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작년 9월에 일본을 한번 자유여행으로 갔다왔더니 익숙해서(?) 준비하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오사카, 교토는 처음이라 주요 여행지를 알아보고 계획을 세워야 했는데, 이 시간이 부족해서 유튜브로 급하게 오사카, 교토에 어떤 관광지들이 있고, 보통 어떻게 여행하는지만 찾아보고 구글 지도에 가고 싶은 장소만 핀으로 표시해뒀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 계획없이 ㅋㅋ 4월 18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4/18 요루시카 공연
간사이 공항 도착 후 점심은 공항에서 먹었다.

첫 끼는 엄마가 소바가 먹고 싶다고 하셔서 (원래 면을 안 좋아하시는데 난 행복했다 ^_^)
나는 카츠동에 소바로 해서 정식세트로 먹었다.
일본 여행에서 먹은 첫 끼였는데, 카츠동과 소바 모두 상상한 맛 그대로 맛있게 먹었다.
가격은 25000원 정도로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공항에서 환전하고 교통카드를 발급받았다.
간사이는 웰컴스이카처럼 보증금 없는 교통카드는 없길래 500엔 보증금이 있는 교통카드를 받았다.
환전은 토스뱅크 외화통장에 있던 5만엔만 인출했는데
저번에 그냥 5만엔을 뽑았더니 1만엔짜리로 5장이 나와서 1000엔짜리 10장을 근처 환전소에서 양해를 구하고 바꿨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냥 1000엔짜리 10장 뽑는 옵션을 5번 선택해서 50장의 1000엔을 뽑았다.
근데 알고보니 토스뱅크 ATM 무료 출금이 월에 5회 또는 700달러까지 무료라고 한다..
그래서 여행중에 한번 현금이 모자라서 추가 출금을 했었는데 그때 577엔의 수수료를 물고 1만엔을 뽑았다.
(숙소 돌아와서 가계부 쓰기 전까지 수수료가 나간 줄도 몰랐다)
암튼 현금뽑고 교통카드를 발급받고나서 숙소로 이동했더니 4시 반이었다.
요루시카 공연의 경우 5시부터 입장이라서 옷만 지난 공연 때 샀던 요루시카 티셔츠로 갈아입고 바로 오사카성으로 이동했다.

오사카공원역에서 내려서 이동하다가 오사카 성 홀이 보여서 찍은 사진
한국이면 5시 정도로는 아직 해가 안지는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동쪽이라 그런가 해가 일찍 진다.

이번 공연의 요루시카 티켓은 이렇게 전자티켓으로 나온다.
티켓에는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서 얼굴 사진도 등록하도록 되어있어서 신기했다.
근데 이 얼굴 사진 등록 후 심사하는 과정이 오래걸려서, 하마터면 공연을 못 보고 11만원을 날린채 그냥 일본 여행왔음 청년이 될 뻔 했다..
공연 전날 오후 3시까지도 심사가 안되어서 급하게 문의를 넣었는데, 다행히 문의가 접수되자마자 심사가 완료되어서 공연은 무사히 볼 수 있었다. (무슨 시스템이람..)
내 좌석이 스탠드 석이라고 되어있어서 혹시 서서 보는걸까봐 공연장 뒤에 도착한 뒤 부랴부랴 이동했다.
근데 티켓에 써져있는대로 G구역 11열 33번 자리로 갔더니 의자가 있어서 혹시 몰라 스태프에게도 한번 물어봤다.
다행히 내 자리가 맞았는데, 일본에서는 스탠드의 의미가 서다의 스탠드가 아니라 '운동장 스탠드' 와 같은 의미의 사이드 좌석을 스탠드라고 부르는 듯 하다.

공연은 재밌었다.
무대도 가까웠고, 이전 공연과 다르게 다같이 일어서서 노래 박자에 맞춰 박수도 치고
중간에 다같이 떼창으로 부르는 파트도 한 번 있었고
지난 공연과 달리 자리가 좋아서 그런지 음향 밸런스도 괜찮았다.
근데 지난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보컬 컨디션이 안 좋아보여서 조금 아쉬웠다.
노래 처음 시작할 때 저음 부분에서 목 상태가 걱정될 정도로 많이 흔들리다가 고음 파트는 안정적으로 부르길래 뭐지..? 하면서 들었다.
그리고 지난 공연처럼 이번에도 노래 부를 때 뒤에 뮤비처럼 영상이 나오면서 노래에 맞춰 가사 자막이 나왔다.
근데 내가 드럼을 쳐서 더 예민하게 느껴진 건지는 몰라도, 뭔가 영상으로 나오는 노래 자막 싱크에 현재 공연중인 노래 템포를 맞추느라 그런지 뭔가 노래가 빨라졌다가 느려지고, 느려졌다 빨라지고 하는 느낌을 받아서 공연에 온전히 집중이 안된 것도 조금 아쉬었다.
지난 공연 때도 노래 부를 때 뒤에 뮤비처럼 영상이 나오면서 가사 자막이 나왔는데, 그때는 공연 노래 싱크랑 자막 싱크가 안 맞았었다.
그래도 사실 공연 노래 자체는 너무 좋았어서 싱크가 안 맞는 건 별로 안 거슬렸는데, 이번 공연 때는 공연과 자막이 100% 완벽하게 싱크가 맞길래, 메트로놈 틀고 영상 싱크랑 맞추느라 템포가 흔들리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이랑 안 맞더라도, 지난 공연처럼 해주면 좋을텐데.. 아쉽..
그래도 이 외에는 다 괜찮았어서 공연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보컬 컨디션이 조금 아쉬워서 그런가, 나중에 다른 지역에서 공연할 때 한번 더 가볼까도 고민된다.
그 공연때는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으로ㅋㅋ
그리고 원래 요루시카는 얼굴을 숨기는 아티스트라 공연 때도 조명을 백라이트로 강하게 쏘는데,
뭔가 이번 공연은 백라이트 조명이긴 한데 조명 각도를 신경안쓰고 막 빙글빙글 돌면서 춤도 막 추길래 A석인 나도 얼굴 실루엣이 잘 보였다.
요루시카 갤러리 후기 피셜 S석에서 본 사람들은 실제로 얼굴을 봤다는데, 그냥 평범한 일본 여성 미인처럼 생겼다고 한다.
언젠간 나도 S석에서 스이 얼굴 볼 날이 오기를..

공연을 보는 동안 엄마는 숙소 근처를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으셨다고 한다.
근데 분명 엄마 핸드폰은 옛날 보급형 갤럭시 폰인데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레트로 감성인걸까.. 엄마가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있는 것 같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공연장 주변 부스를 돌면서 돈을 좀 썼다.
먼저 가챠샵가서 뽑기 3번 하고, 굿즈샵가서 티셔츠 하나 사고, 팬클럽 회원 부스에서 회원에게만 주는 기타 피크를 받았다.
숙소에 돌아오니까 8시 반이었는데, 저녁을 먹으려고보니 주변에 연 식당이 없어서 저녁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했다.
(사실 식당 하나가 10시에 닫는다길래 찾아서 9시에 갔는데 이미 마감이라 그래서 편의점으로 틀었다..)

편의점에서는 김밥, 유부초밥, 라면을 사왔는데 저 라면이 정말 정말 맛있어서 따로 사진도 찍었다.
한자를 잘 모르겠어서 검색해보니까 쇼유라멘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밖에서 사먹는 쇼유라멘 맛이랑은 다른 맛이었다.
내 기억에 깨가 들어간 국물이었던 것 같은데, 되게 고소하고 맛있었다.
다음에도 일본 편의점 가면 저거는 꼭 사먹어야지
4/19 오사카 성 & 글리코 상
다음 날에는 숙소를 체크아웃 한 뒤 어제 품절되어서 못 산 요루시카 굿즈를 사러 오사카 성으로 다시 갔다.
사고 싶은 굿즈는 어제 공연 때 사람들이 차고다니는 굿즈랑 티셔츠를 보면서 미리 생각을 해뒀는데,
이번에는 팬클럽 회원 한정 티셔츠, '화성인' 이라는 노래 뮤비에 나오는 캐릭터 인형, 요루시카 북커버를 샀다.
굿즈 가격은 총 11만원 정도 나왔는데, 굿즈를 사고 나와보니 엄마가 블로그를 쓰고 있길래 나도 노트북으로 가계부를 썼다.
근데 가계부를 쓰면서 핸드폰으로 카드 결제 내역을 체크해보니까 11만원이 두 번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
당황해서 근처 요루사키 공연 안내 스태프에게 굿즈 결제가 두 번 되어서 확인을 해달라고 했다.
그 분이 총괄 스태프에게 안내해주시고, 그 분이 다시 굿즈 판매 장소의 판매 담당 스태프에게 안내해주셔서 사정을 설명드렸다.
다행히 친절하게 직원분이 결제 내역을 체크해주셨는데, 확인해보니 실제 결제는 1번 되었고 나중에 환불 될 것 같은데 혹시 환불이 안되면 카드사에 문의해보라고 안내해주셨다.
감사하다고 하고 나왔는데, 뭔가 돈이 안 돌아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여행 내내 마음 한 구석에 있어서 조금 불편했다.
마음으로는 바로 카드사에 전화해보고 싶었는데 esim 을 사면서 받은 전화 포인트를 미리 충전을 안 해두는 바람에 전화를 못써서 한국에 와서 문의를 했다. (카드사가 토스뱅크였는데 알고보니 토스뱅크는 채팅 상담도 가능했더라.. 다음엔 채팅으로 문의해야지)
다행히 나중에 집에 와서 문의해보니 해외 소매점 결제시 가끔 결제가 두 번 될 때가 있는데 결제일로부터 11일 이내에 환불이 된다고 한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환불이 된 상태다
결국 그 문제는 당시에 해결을 못 했어서, 일단 내려두고 공연장 주변 오사카 성을 구경하기로 했다.
근데 오사카 성은 뭐랄까, 옛 건물이나, 관광지라는 느낌보다는 오사카 성이라는 중심 스팟을 가진 커다란 공원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이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관광객 말고도 가족, 친구끼리 피크닉하러 놀러 나온 사람, 런닝하러 나온 사람도 많았고, 푸드트럭도 많았다.

공원 주변을 산책하면서 오사카 성 앞으로도 찾아가봤다.
오사카 성은 멀리서 천수각을 보면서도 와 예쁘다~ 했는데 가까이서 봐도 웅장하고 멋있었다.
(참고로 사진에 AI로 생성한 콘텐츠라고 뜨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을 AI로 지워서 그렇다. 이 기능 처음 써봤는데 되게 좋다)
그리고 성 입구 근처에서 캐나다 출신 외국인 한 분이 버스킹 묘기 공연을 하시길래 엄마랑 같이 앉아서 구경하면서 쉬었다.
볼링핀 같은 거를 저글링 하시다가 날카로운 칼을 저글링하다가, 둥근 원기둥에 발판을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저글링을 하는 묘기였는데, 사실 묘기도 신기했지만, 구경꾼들하고 금방금방 친해지시는 친화력도 되게 신기했다.
그리고 묘기 말고도 풍선 아트같은 것도 잘하시고, 뭔가 만능 재주꾼 느낌이라 멋있었다.
오사카 성 다음으로는 글리코상을 보러 난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근데 구글 지도에 길찾기를 찍고 오사카 성 공원에서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는 길 중간에 출입금지 팻말을 발견해서 길을 잘못 들었나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경비를 돌고 계시던 경비원 할아버지께서 '서브웨이?' 하시면서 길을 안내해주셨다.
근데 내가 '하이하이 치카테츠 (네네 지하철)' 하니까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하셨는지 웃으시면서 갑자기 일본어 토크를 시작하셨는데
슬프게도 현지인의 속도, 발음으로 말씀하시는 일본어는 다 알아듣지 못해서.. 중간에 대화가 끊어지고 말았다.
점심으로는 난바로 이동하는 중간에 규카츠 맛집 식당이 하나 있다고 해서 그 곳에 들렸다.
외국인도 많이 와서 그런지, 엄마랑 내 옆에도 한국 손님이 앉아계셨는데 꽤 능숙한 영어로 응대해주셔서 신기했다.

규카츠에 카레를 부어서 먹는 음식이었는데, 저렇게 철판에 구운 규카츠 위에 종이 케이스를 씌우고 카레를 둥글게 부어주셨다.
붓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티스토리는 동영상을 첨부하려면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첨부해야해서 사진으로 대체..
이 음식은 엄마가 너무 안짜다고 되게 좋아하셨다.
나한테는 살짝 슴슴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근데 규카츠를 다 먹고 나중에 카레랑 밥만 남아서 그 둘만 먹을 땐 엄마는 짜다고 했고, 나는 딱 적당한 자극적인 맛이라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결제할 때 일본어로 현금으로 결제한다고 했는데, 직원 분께서 한국어로 '일본어 너무 잘해요' 라고 해주셨다.
일본 여행하면서 현지인에게 처음으로 들은 칭찬이라 기분이 좋았다 ^-^
밥을 먹고 다시 난바로 이동하는데, 이동하는 길에 그 유명한 도톤보리 상점가를 지나갔다.
와..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나는 관광객만 많은 줄 알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쇼핑하러 온 일본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뚫고 글리코상에서 사진찍기 성공
여기는 사람이 항상 북적북적하니까 사진 찍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글리코상 사진은 사람들이 찍고 바로바로 빠져서 찍는게 어렵지 않았다.

근데 개인적으로 글리코상보다, 이렇게 물이 시내 한 가운데에 흐르고 그 양 옆에 건물이 쫙 서있는 경치가 더 좋았다.
배네치아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배네치아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자유여행이라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보니~ 보고 싶은만큼 물멍 때리다가 교토로 이동했다

다음 일정은 교토 숙소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교토 이동은 우메다역 (오사카 역) 이동 -> 교토로 가는 신쾌속 열차(전철)를 타고 이동했는데, 열차가 15분마다 와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숙소에 이동하니 저녁이 되어서 짐을 풀고 조금 쉬다가 숙소 근처 시장가에서 라멘을 먹기로 했다.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라멘은 한번 먹어야지~

출력물이 아닌 일본어 손글씨로 쓰여진 메모는 처음봐서 찍었다.
'한 그룹에서 계산할 때는 "한번에" 계산부탁드립니다.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혀있다.
처음 봤을 때는 주문할 때 나눠서 하지 말고 한 번에 해달라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1/N 계산하지 말아달라는 뜻 같기도 하고..

좌석 뒷 벽에 '아기가 울어도 괜찮다. 우리는 아기를 좋아한다' 는 뜻의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신기했다.
뭔가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가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엄마는 라면 단품, 나는 라면 정식을 시켰다.
라멘은 그냥 무난한 돈코츠 라멘 맛이었고, 가라아게는 무난하게 맛있었다.
일본에서 먹는 돈코츠는 처음이라 한국에서 먹던 맛과 다른 맛을 기대했는데 비슷한 맛이라서 살짝 아쉬웠다.
근데 저 차항은 진짜 진짜 맛있었다. 지금도 또 먹고 싶다..
4/20 금각사 & 용안사 & 아라시야마 죽림 & 후시미이나리 신사
교토하면 딱딱 나오는 유명 관광지들이 있다.
이번 여행하면서 그런 곳들을 모두 가보고 싶어서 교토에 3박을 투자했는데, 이 날에 4군데를 가게 되었다ㅋㅋ

첫 번째로 간 곳은 금각사
입장권은 금각사가 유명해서 그런가 다른 곳과 비교해서 제일 싼 500엔 이었다.
입장하고 나면 조금만 걸어도 금방 금각사가 보인다.
그래서 처음에 금각사를 봤을 때는 들어가자마자 금각사가 거의 바로 보여서 엥 이게 끝인데 500엔이라고? 했었는데,
금각사 주변으로 정원이 쭉 둘러져 있어서 정원을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다보니 500엔이 아깝지 않아졌다.
뭔가 교토 옛 유적 여행지들은 공통적으로 메인 관광 대상 주변으로 다 정원이 있어서 그 정원과 함께 관광 대상을 같이 보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더 가까이에서 찍은 금각사
맑은 날에 보니까 더 반짝반짝한 것 같고 예뻐서 좋았다.
다음으로는 금각사 근처에 있는 용안사를 갔다.

용안사는 이렇게 모래로 된 정원이 유명하다.
무슨 역사적 이슈가 있었는데, 그 이슈로 인해 이 당시 물로 만든 정원이 아니라 모래로 물을 표현해서 정원을 만드는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래를 자세히 보면 가로로 물결무늬같은 것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돌이 15개인가 있는데 어떤 각도에서 봐도 15개의 돌을 한번에 다 보는게 불가능하다고도 한다.
용안사는 입장권이 600엔인데, 입장권을 사야 이 정원을 볼 수 있다.
이 정원을 보는게 아니면 아마 티켓을 안끊어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산 티켓을 끊어서 체크하는 게 저 공원 들어가는 건물 들어갈 때 끊기 때문에..
근데 이거 안 볼 거면 용안사 오는 의미가 거의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끊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교토는 일본에서도 수학여행지로 유명해서 그런지 학생들도 많다.
금각사도 그렇고, 이 뒤에 가는 관광지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학생들이 짱 많았다.
근데 분명 일요일인데 교복입고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서 그것도 신기했다. 우리는 주말엔 수학여행 안가는데..
그리고 일본 학생들은 돌아다닐 때 조별로 돌아다니는 것 같다.
4~5명씩 구성된 조가 있고, 그 조를 가이드?하는 선생님?같은 분이 있어서 신기했다.

용안사도 저 돌 정원이 끝이 아니고, 저 정원이 있는 절 주변으로 정원이 예쁘게 잘 되어 있다.
푸릇푸릇 예쁠 때 잘 온 것 같다.
다음으로는 아라시야마 죽림을 가기로 했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에 역내청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그 애니메이션 2기의 배경이기도 한 장소다.

아라시야마까지는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해서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찍은 건널목
우리나라에서는 건널목을 자주 못 보기도 했고, 건널목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 진짜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그런 건널목을 실제로 보는 게 처음이라 신기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건널목이 내가 타야하는 전철역이 있는 곳이었다
전철은 따로 카드 찍는 곳이 없어서 그냥 플랫폼으로 가서 타면 되고, 나중에 역에서 내린 다음에 나갈 때 개찰구에서 찍어서 요금을 내고 내리면 된다.
이 전철은 구간별로 더해지는 요금 없이 기본 요금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듯 하다.

아라시야마에 도착한 뒤,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도미 식당이 있다고 들어서 식당으로 먼저 갔다.
이 날 식사가 제일 비싼 식사였는데 (둘이 합쳐 6만원 정도) 개인적으로는 맛도 제일 맛있었다.
엄마는 도미구이, 나는 도미 오차즈케를 먹었다.
후기 보니까 회가 3, 4점?으로 별로 없대서 걱정했는데
절대 그 정도는 아니고 도미 회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밥도 옆에서 리필하라고 아예 밥 통을 따로 주셨는데, 엄마랑 같이 저 밥통에 있는 밥도 다 먹었다.
오차즈케는 먹는 법을 안내하는 종이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회만 따로 먹고, 그 다음에는 회를 저 소스에 찍어서 밥에 싸먹고
마지막에는 저 소스 위로 주전자에 있는 뜨거운 녹차를 부어서 회를 살짝 익혀 먹는 방법이었다.
근데 저 소스가 정말 맛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말도 안되는 밥도둑이었따..
그리고 지난 달에 한국에서 먹었던 오차즈케는 차향이 나는 육수를 덮밥에 부어 먹는 느낌이었다면
이 음식은 짠 소스 위에 진짜로 차를 부어서 먹는 방식이었다보니 진짜 오차즈케 (=차를 더하다) 의 이름에 맞는 요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재미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면 후식으로 검은콩 차와 인절미같은 모찌를 준다.
근데 저 모찌가 정말정말 맛있었다.
이 식당에서 먹은 제일 맛있는 요리가 저 모찌였고, 저 모찌 하나를 위해서 이 곳에 재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 날 호텔 조식으로도 저 모찌가 나왔었는데, 호텔에서 먹은 것과는 퀄리티가 차이가 많이 많이 났다.
저 콩가루도 인절미에서 먹는 콩가루 맛과 비슷하면서 더 고급졌고, 모찌 식감은 입에서 녹아 내리는 듯한 맛이었다.
이 메뉴도 단품으로 1000엔에 따로 팔고 있었는데, 배만 안 불렀으면 추가로 더 시켰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아라시야마 죽림에 갔다.
말해 뭐해 정말 말도 안되게 멋있고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아라시야마 죽림은 야경으로 봐보고 싶었는데 야경을 못 본 게 조금 아쉽다.

죽림 한복판에 이렇게 대금?을 불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주변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다.
그리고 아라시야마를 걷다보면 중간에 천룡사가 있는데, 입장료가 있긴하지만 꼭 들어가보기를
안에 수목원처럼 정원이 있고, 각 풀/나무마다 팻말로 무슨 풀/나무인지 설명이 적혀있다.
꽃이 많다보니 가능하면 봄에 오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계절에 와도 각 계절마다 매력은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나는 꽃이 조금 진 시기에 와서 철쭉류 위주로 구경했는데, 2주만 일찍 왔더라면 더 예뻤을 것 같다.

절 내부에는 이렇게 정원이 수목원처럼 크게 조성되어 있다.

절은 절이니까 대웅전 건물도 있다.
그리고 절 앞에는 호수가 조성되어 있다.
호수 앞에는 용안사에서 봤던 그 모래 모양 정원도 꾸며져있어서, 물로 된 정원과 돌로 된 정원을 같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라시야마를 구경한 뒤에는 근처에 도게츠교를 구경하러 갔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맑은 강이 흐르는 것도 멋있고, 교토는 진짜 자연의 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관광지는 마지막으로 여우신사를 가기로 했다.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주변 골목을 지나는데, 주변 골목 골목마다 이런 내천과 다리가 틈틈히 있어서 되게 예뻤다.
도시 뿐만 아니라, 이런 작은 골목까지도 자연 친화적인 도시의 느낌이 나는 느낌

지하철 역사도 전통 건물 모양 디자인으로 되어있어서 되게 신기했다.

여우신사로 유명한 후시미이나리 신사 도착
이 신사는 이렇게 빨간색 문이 쫘라락 나있는 센본도오리로 유명한 곳이다.
원래는 여기도 사람이 많다고 아침 일찍 오는게 좋다고 하는데,
와보고 느낀 점은 아침 일찍 오는 것보다 일단 체력이 좋은 사람들과 오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ㅋㅋ
여기는 제대로 둘러보려면 진짜 각잡고 등산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
계단이 정말 많고, 경사도 가파라서 관악산 등산하던 기분을 일본에서 느낄 수 있었다.
중간지점까지 올라와봤는데, 나도 발이 아프긴 했지만, 엄마도 힘들어하셔서 그냥 중간에 내려갔다.
혹시 다음에도 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아침 일찍 와서 정상 찍고 내려가 보는 걸로

여우 신사라는 별명답게 중간중간 이렇게 미니 신사..? 같은 게 있고, 그 앞에 여우 동상이 있다.
이걸 보면서 원신 이나즈마에 있는 여우 신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중간 지점에서 찍은 교토 야경

내려갈 때는 해가 거의 진 상태였는데, 밤에 오면 되게 무서울 것 같다.
생각보다 가로등이 촘촘하게 되어있지는 않아서 어두운 구간이 많았다.
저 기둥에 써있는 글자는 그 기둥을 세우는데 돈을 낸 회사나 사람 이름이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교토역을 찍었어야 해서 교토역에 들린 김에 저녁을 먹기로 했다.
엄마가 한식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korean food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한식 안주가 나오는 술집이었다.
비빔밥에서는 나물이 상한 맛이 났고, 보쌈은 800엔에 4점이 나왔으며, 라면은 겉보기에 매워보이지만 달고 짠 맛의 치즈 라면이었다.
음료수도 필수 주문이고, 자리세 (오토시) 도 있어서, 이렇게 부실하게 먹은 식사가 3800엔이었다..
결국 배가 안불러서 숙소 근처 오코노미야키 집을 한번 더 갔다.

레귤러 사이즈 2개를 주문했는데 레귤러 사이즈가 생각보다 많이 커서, 하나만 시켰어도 둘이서 배부르게 먹었을 것 같다.
가격이 하나에 10000원도 안해서 하나가 1인분 일 줄..
다행히 포장이 된다고 해서, 남은 오코노미야키는 포장해갔다.
4/21 청수사 & 가모강 & 은각사
전날 여행 가계부를 쓰면서 생각보다 식비 지출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 날은 식비 절감을 위해 전날 먹고 남은 오코노미야키와 호텔 조식을 약간 포장해서 점심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먼저 오전에는 청수사를 먼저 들리기로 했다.
사실 청수사에 사람이 많아서 새벽에 가면 좋다는 말을 듣고 가능하면 일찍 일어나서 새벽에 가려고 했는데
전날 여우신사를 무리해서 걸은 탓에 엄마랑 나랑 둘 다 늦게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그냥 느긋하게 출발했다.

가는 길에 버스를 타야 했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었다.
현수막으로 무슨 대회에 누가 나가서 입상했다는 현수막들이 걸려있었다.
근데 대회 종류가 다양해서 신기했다.
과학대회, 문과대회? 같은 것도 있고, 스포츠도 있었다.
스포츠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명문 학교인걸까

청수사는 정말 예뻤다.
청수사는 교토에 오면 반드시 와야하는 여행지라고 하는데, 왜 교토에 오면 무조건 오는지 알 것 같다.
옛 절의 모습과 교토 시내의 모습, 그리고 자연이 한번에 보이는 풍경은 정말 멋지고 인상깊었다.
그리고 청수사 뿐만 아니라, 교토는 전반적으로 현대 도시 안에 자연과 과거의 건물들을 조화롭게 잘 녹여낸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청수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산넨자카, 니넨자카라는 상점가를 통해서 내려왔다.
옛날 일본 건축물들로 구성된 상점가들 모습이 정말 예뻤다.
그리고 관광객 뿐만 아니라 수학여행은 학생들도 정말 많아서 사람이 엄청 북적였다.

청수사 다음으로는 가모강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가모강은 교토 도심을 세로로 나누는 큰 강인데, 도시 한가운데에 흐르는 강임에도 정말 물이 깨끗하고 주변 공원도 꺠끗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한강 공원이랑 비슷한데, 한강 공원보다 강 폭이 좁아서 오히려 천 같은 느낌?
게다가 이 날은 날씨도 맑아서 2시간 정도 여유롭게 쉬면서 밥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실컷 힐링했다.

이 날의 점심식사는 전날 먹고 포장해온 오코노미야키, 조식으로 나온 샐러드와 미소국을 도시락 통에 싸왔다.
(이 호텔은 조식을 싸서 방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항상 포장 용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코노미야키에 빠질 수 없는 맥주도 한 캔 사서 같이 마셨다.
근데 맥주를 세븐일레븐에서 샀는데, 세븐일레븐에서 맥주를 살 때 성인인지 확인하는 문구가 떴었다.
순간 당황해서 이때 외국인은 여권으로 인증해야 하나 싶었는데, 점원분이 그냥 화면에서 '예' 버튼 누르고 넘기면 된다고 하셔서 신기했다.
이러면 미성년자도 그냥 살 수 있는거 아닌가..?

아무튼 정말 정말 예뻤던 가모강
다음에 교토를 와도 여기는 또 올 것 같다~
후기를 찾아보니 여기서 돗자리 펴고 피크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날 잡고 제대로 피크닉도 즐겨보고 싶다.

점심 식사 후에는 은각사로 이동했다.
은각사는 입장료가 1000엔으로 이번에 간 관광지 중 제일 비쌌는데,
조금은 비싸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그 값을 주고서라도 둘러볼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금각사와 비슷하게 물 정원에 한 가운데에 건물이 서있는 모양인데, 금각사와 달리 수수한 모습으로 서있는 건물 모습이 금각사와 대비되어 인상깊었다.
특히 금각사는 자연 속에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금이라는 반짝이는 색상이 있어서 더 대비되는 느낌이었는데, 은각사는 거꾸로 건물에서 나무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보니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의 매력이 좋았다.
청수사와 함께 여기도 교토를 온다면 꼭 와보시길..

은각사는 주변에 숲처럼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숲에 이끼가 껴있는 모습을 보면 일본이 아닌 중세 유럽에 있는 숲을 보는 느낌도 들어서 또 새로웠다.
그리고 은각사를 내려오는 길에 상점가를 하나 지났는데 사케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가게가 있었다.
일본에 가면 위스키를 하나 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추천받은 술 중에 닷사이 35라는 술이 있어서 혹시 그 술을 먹어볼 수 있는지 물어봤다.
아쉽게도 그 집은 직접 빚어서 사케를 만드는 집이라 닷사이같이 큰 회사에서 만드는 술은 없다고 했다.
대신 직접 빚었다고 하는 사케를 조금 따라주셔서 마셔봤다.
처음 마신 잔은 병에서 바로 따서 따라주신 술이었는데, 되게 시원하면서도 알콜향이 살짝 나서 단 맛과 알콜향을 50%정도 덜어낸 소주 느낌이 났다.
맛있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사케 특유의 은은한 단 맛이 약하게 나서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으로 또 한 잔을 따라주신 사케에서는 은은한 단 맛이 강하게 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게다가 설명을 들어보니 두번째로 마신 술은 똑같은 술을 한번 오픈해서 한 달 정도 둔 술인데,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달아진다고 하셨다.
이 잔을 마시고 나서 그 술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쉽게 가격이 좀 많이 비싸서 (직접 수제로 빚는 술이다보니..)
아직 술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다음에 좀 더 공부한 뒤에 꼭 다시 와서 사겠다고 하고 떠났다.
정말 맛있는 술이었다보니, 그 가게는 다음에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아 그리고 그 가게 직원분께도 일본어를 잘 한다는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_^

다음 일정은 기념품 쇼핑 일정으로, 교토에 있는 쇼핑거리로 이동했다.
이 사진은 이동중에 찍은사진인데 택시 색이 뭔가 주변 동네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서 찍어봤다.
뭔가 2000년대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의 동네가 교토에는 여기저기 많이 있어서 좋았다.

쇼핑가로 이동한 뒤 엄마는 스타벅스에서 쉬고, 나는 열심히 돌면서 쇼핑을 했다.
먼저 돈키호테에 들려서 친구들한테 나눠줄 킷캣과 곤약젤리, 다른 친구에게 부탁받은 라유?도 하나 샀다.
이 라유는 라면 끓여먹을 때 조금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는데, 최근 오짬두부 하면서 넣어 먹어보니까 진짜 맛있었다.
다음에 일본가면 또 사와야지.
그리고 술잘알 디자이너 분한테 립이랑 섀도우를 하나 사와달라는 부탁도 받았는데, 이 화장품을 찾는 게 좀 어려웠다.
돈키호테 2군데, 드럭스토어, 화장품 편집샵을 몇 군데 들려도 못 찾았는데 최종적으로는 로프트라는 쇼핑몰에서 립을 발견해서 살 수 있었다.
그래도 돌아다니면서 쇼핑몰 가게를 이것 저것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의 올리브영이랑 다른 일본의 편집샵 느낌도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그리고 관광지라 그런지 돈키호테나 드럭스토어에도 외국인 직원들이 있었다.
드럭스토어에 갔을 때 외국인 직원이 있었는데, 섀도우를 찾느라 어디있는지 일본어로 물어봤는데
외국인 직원분이 내 일본어를 못 알아들으셔서(...) 번역기를 키고 소통을 시도하셨다.
그 분이 중국분이셨는데 어찌저찌 소통을 하려고 했으나 실패해서.. 결국 그 매장에 있는 다른 일본 직원분께 물어보고 나서 섀도우는 단종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화장품을 산 뒤에는 위스키를 사려고 리커마운틴이라는 리큐샵에 갔다.
리커마운틴은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 와인, 샴폐인들이 모여있는 가게였는데, 위 사진처럼 발베니 12년을 할인해서 6980엔에 팔고 있었다.
돈키호테나 드럭스토어에서 9800엔으로 찾았던 위스키를 7000엔이라는 파격적인?가격에 팔고 있길래 바로 한 병을 샀다.
원래는 전에 위스키바에서 마셨던 맥캘란을 사려고 했는데, 술잘알 디자이너 분이 발베니도 추천해주셔서 발베니를 찾아보고 있던 참에 싸게 잘 사온 것 같다.
참고로 한국에서 사려면 10~12만원 정도는 줘야하는 술인데, 환율 고려하면 6만 5천원이라는 매우 싼 돈으로 살 수 있어서 정말 싸게 잘 산 것 같다. 어쩌면 두 번 다시 못 볼 가격일지도.. 그리고 집에 와서 마셔보니 취향에도 맞아서 한 병 더 사올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쇼핑을 마치고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근처에 사이제리야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발견해서 거기서 한 끼를 먹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배경 중에 (교토 지역은 아니지만) 사이제리야를 배경으로 나온 장면이 있었어서 실제 사이제리야는 어떤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이제리야는 이탈리아풍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는데, 가성비가 정말 좋은 식당이었다.
주문은 메뉴판을 보고 큐알코드를 찍어서 메뉴번호를 입력하여 주문하는 방식 이었는데,
메뉴 3가지를 시켰는데 400엔 400엔 500엔으로 총합 13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둘이서 한 끼를 배부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때 갔을 때도 일본 학생들도 많이 와있었는데, 왜 일본 학생들이 자주 가는 지 알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봤던 일본 학생들도 음료수 무제한 메뉴에 디저트를 하나 시켜서 수다떨다가 돌아갔는데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가성비로 놀 수 있어서 되게 좋아보였다.
아 근데 맛은 크게 기대하면 안된다.
피자가 4000원인 이유가 느껴지는 맛이었다.
뭔가 일본에 살면 자주 올 것 같은데, 단기 여행으로 와서 한 끼를 떼우기에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다.
다음에 일본에 와도 사이제리야는 진짜 급한 상황이 아니면 안 올 것 같다.
정말 딱 가성비만을 위한 식당.
4/22 니조성
여행 마지막 날에는 숙소 근처에 있는 니조성을 구경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실외 구경이 800엔, 실내 구경이 1300엔이었는데, 현금이 부족해서 800엔 입장권을 끊었다.

니조성 외곽에 있는 건물
니조성 안에도 정원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고, 건물들도 고풍양식으로 잘 꾸며져 있어서 좋았다.
건물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해서 어땠을지 잘 모르겠지만, 외부 기준으로는 그 전에 갔었던 정원들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어서 조금 아쉬웠다.
어쩌면 너무 멋있는 곳들을 먼저 보고나서 니조성을 가서 임팩트를 못 느낀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00엔을 주고 볼 정도의 임팩트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는 누나한테 부탁받은 스파게티 소스를 사러 숙소 근처 상점가에 있는 '세이조' 라는 대형 쇼핑마트에 갔다.
5000엔부터 면세가 돼서, 면세도 받을 겸 카레랑 내가 먹고 싶은 스파게티 소스도 같이 샀다.
스파게티 소스를 사고나서 상점가 쪽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던 와중 헌책방을 발견했다.
엄마가 전에 한자 공부하고 싶어하지 않았냐고 서점 한번 갔다와보래서 나도 혹해서 한번 들어가봤다.
여러 중고책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초등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난이도의 한자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300엔짜리 중고 책을 하나 추천 받아샀다. 책을 살 때 조금 요구사항이 깐깐했는데, (동화책x, 한자를 공부하는게 목적이라, 한자들이 모여있는 사전 같은 책이면 좋겠으나 초등학생이 볼 수 있게 쉬운 책이면 좋겠다..) 가게 구석구석에서 책을 꺼내시면서 원하는 책을 찾아주시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점심은 근처 상점가에서 맛있어보이는 식당을 적당히 골라 들어갔는데, 엄마도 나도 굉장히 만족하고 맛있게 먹었다.
알고보니 대만 음식점이었는데, 구글 리뷰 평도 좋고, 현지 대만 사람도 맛있다고 인정한 맛집이었다.
여기도 이 근처를 지난다면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식당
사진은 닭고기 덮밥에 부침개 같은 요리인데, 양념도 간간하고 닭고기도 너무 퍽퍽하지 않아서 아주 맛있었다.
이 뒤로는 공항으로 이동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교토 여행을 돌아보면 도쿄때와 다르게 자연이나 옛 건물들을 관광하는 점에서 새로운 매력이 있었던 여행이었다.
도쿄에서는 쇼핑 위주의 일정이었는데, 교토에서는 관광 위주로 일정을 짜다보니 더 여행같은? 여행을 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교토에 너무 많은 일정을 투자해서 오사카를 많이 구경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온다면 오사카에 하루 정도 제대로 시간도 투자해보고, 근교에 있는 나라나 고베도 한번 가보고 싶다.
공포 방탈출 & 술 모임 (4/30)
항상 같이 공연하는 밴드 팀 사람들과 같이 '우정' 이라는 공포 방탈출을 했다.
사실 공포 방탈출을 잘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아서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방탈출이 끝나고 휴가 나온 밴드 동아리 후배랑 다른 밴드 동아리 사람들 몇 명과 함께 같이 술을 마셨다.
근처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고 밤새 술을 마셨는데, 나는 이번 일본 여행에서 사온 발베니를 챙겨갔다.

같이 모인 친구들이 각자 포트 와인, 닷사이 23, 조니워커 블랙라벨을 챙겨와서 사케, 위스키, 와인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닷사이는 이 번에 처음 마셔봤는데, 은은하게 달고 맛있어서 좋았다.
비록 35는 아니었지만, 닷사이 23도 이렇게 맛있다면 35도 맛있지 않을까
다음에 일본가면 닷사이도 꼭 사야지
기타 이벤트들
4월달에는 취업 성공 겸 아는 사람들 여기저기 연락해서 밥을 사준다고 밥약을 많이 잡았다.
밥 사주면서 이야기도 이거 저거 많이 나누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근황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종종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밥 사면서 오랜만에 하이디라오도 갔다왔는데 역시 맛있었다.
2년 전 쯤에 갔을 때는 가격대비 임팩트를 못 느꼈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면서 임팩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훠궈집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하이디라오는 맛집이 맞다..
5월에 칭따오 가서도 하이디라오를 가기로 했는데, 현지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4월 27일에는 입사 건강검진을 받았다.
내가 알던 것보다 키가 조금 더 크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_^
근데 살은 전보다 빠져서 체중 앞자리가 다시 줄어들었다..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인턴했던 회사에 감사인사를 드리러 갔다.
대표님, 부장님, 같은 팀원이었던 팀원분들과 인사드리고 회사 퇴근 후에는 회식도 했다.
회식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은
1. 피지컬 AI 가 대세다. 기계쪽 공부할 수 있으면 공부해둬라
2. DB 는 정말 중요한 지식이다. 입사 전에 미리 공부해두면 좋다.
3. AI 시대에는 기획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 것 같다.
4. 회사가면 친구를 만들려는 것보다, 적을 안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친구는 없어도 그만인데 적은 한 명이라도 있으면 힘들어진다.
정도..
인턴 때 만난 분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셔서 감사했는데, 회사가서도 좋은 분들을 만나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6년 목표 수정
올해 제일 큰 목표인 취업을 달성해서 올해 목표를 조금 수정했다.
진로 관련 목표
1. CS 정리했던 글 보강하기
5월 회고에 정리하겠지만, 최근에 학교에 데브톡 세미나를 갔다왔다.
세미나에서 AI 시대 취업을 준비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들을 수 있었는데, 여전히 CS 지식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CS 지식은 계속해서 꾸준히 잊지 않도록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턴했던 회사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왔는데,
같은 부서 부장님께서 입사 전에 데이터베이스를 깊이 공부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셔서 DB도 한번 책을 사서 깊이 공부해 볼 생각이다.
2. 이력서 만들기 & 6개월에 한번 보강하기
비록 취업 준비는 끝났지만, 자주 들었던 이야기 중에 6개월에 한번씩 이력서를 보강하면서 내 커리어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력서를 점검하면서 이력서에 새롭게 쓸 내용이 생겼는지 체크해서 추가하고, 혹시 없었다면 이는 그 기간동안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니 다음 6개월을 더 열심히 일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중간 중간 현재 커리어 상태를 점검을 하는 느낌의 조언으로 이해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초기 이력서를 작성해 둘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직할 생각은 전혀 없기는 하지만..
이직은 타의적으로도 하게 될 수 있는거니까 이력서를 미리 준비해두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도 생각한다.
3. AI 로 프로젝트 하나 완성하기
이번 데브톡 세미나를 들으러 간 이유는 개발할 때 AI 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싶었기 때문인 것도 있었다.
이번에 하네스 엔지니어링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이런 것들을 들어보면서 내가 코드를 단 한 줄도 입력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경험도 쌓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단순한 프로젝트라도 좋으니 올해 중에 프로젝트 하나를 AI 만 사용해서 완성해보고 싶다.
4. 업무 도메인 공부하기
마지막으로 데브톡 세미나에서 이제는 구현 능력보다 도메인 지식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입사하고 나서 어떤 도메인 업무를 수행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일하게 될 도메인 지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업무 도메인을 공부하고, 공부 결과를 어떤 형식으로든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기존에 알고리즘과 관련된 목표가 있었는데 이 목표는 당분간 빼둘 생각이다.
일단 백준이라는 최애 플랫폼이 사라지게 된 것도 있고, 경력으로 이직할 때 알고리즘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은 따로 안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는 다시 회고하면서 목표를 수정하고 다시 하지 않을까
진로 외 목표
1.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포트폴리오 수익률 기록하기
기존 목표는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정하기 위해서는 일단 현재 내 수익률 현황을 파악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매 달 회고를 쓸 때마다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과 금액을 기록하고
지난 달 비중과 금액을 비교하여 각 파트 별 수익률과 총 자산 수익률을 매 달마다 기록으로 남겨볼 생각이다.
기록으로 남기고나면 그 데이터로부터 몇 프로까지 수익률을 올리고 싶다든가.. 하는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이 글을 쓰는 시점의 자산 현황을 따로 기록해두었다.
2. 분기마다 책 1권씩 읽기
이 목표는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AI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AI 에게 무슨 일을 지시할 것인지 파악하고, AI 가 수행한 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능력을 기르려면 아무래도 꾸준히 독서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건 기존 목표와 동일하니 점검을 해보자면, 클린 아키텍처를 다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예비군을 하면서 책을 틈틈히 읽은 결과 책을 75% 정도는 읽었다.
남은 25%도 다 읽고나서 책 내용을 정리할 생각이다.
근데 책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한 번 읽은 걸로는 내 것으로 체화가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다 읽고나면 한번 더 읽고 나서 내가 과거에 했던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었을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다.
3. 운동 회고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o6LJdluQqog
사실 4월달에 운동을 안했다.
뭐 등산도 했고, 여행가는 날 2만보씩 걷고 그랬지만
사실 운동하러 간 게 아니라, 사람 만나러 간 거고 여행하러 간 거였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었을 뿐이니까
의지의 관점에서는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 영상을 봤다.
영상의 핵심을 한 줄로 정리하면
'당신이 운동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성향을 타고난 게 아니라면 계획이고 뭐고 일단 그냥 해야 한다' 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전적대에서 반수를 시작한 것도 거창하게 계획세우고 뭐 하고 해서 한 게 아니였다.
그냥 당시 수능 성적은 나에게 아쉬움이 컸고, 전적대 전공도 나랑 안 맞았고 이대로 졸업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1학기 종강하는 날, 그냥 일단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문 닫을 때까지 공부를 했다.
하고 보니까 할 만 한데 싶었고, 다음 날에도 그냥 일어나서 도서관을 갔다.
방학 때도 계속 하다보니 할 만해져서 그냥 휴학을 해버렸다. (다행히 전적대는 1-2부터 휴학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걸 그 해 수능보는 전날까지 도서관 휴관일 빼고 매일 반복했다.
도서관에 가는 시간은 처음에 8시에 가는 걸로 시작해서 점점 늦어져 나중엔 9시 반으로 늦춰졌지만 도서관에 가는 시간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어쩄든 도서관에 매일 가서 문 닫을 때 나오고는 있었으니까
중간에 밥 먹으러 집에 들릴 때는 밥먹고 1시간 반 씩 쉬다 돌아가고, 휴관일엔 사실상 공부를 안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도서관이 열린 날만큼은 결국에 가긴 가니까 공부를 꾸준히는 했다.
그리고 그걸 반복하면서 점점 하루에 공부하는 루틴이 생겼고,
수능 결과는 내가 기대한 목표보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내가 개발을 시작한 것도 계획을 세워서 시작한 게 아니었다.
그냥 정말 좋아했던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했고
누군가 그 게임을 복원했는데 퀄리티가 마음에 안 들어서 답답했고
그래서 초딩 때 잠깐 써봤던 툴을 가져다가 인터넷 강좌를 보고 카페에 질문글 올려가며 무작정 내가 원하는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중간에 원하는대로 안 만들어질 땐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어 내고 싶어서 그냥 붙잡아서 어떻게든 만들어냈다.
그리고 내가 만든 게임은 당시 꽤나 핫?해지기도 했고, 이 경험 덕분에 프로그래밍이 더 재밌어져서 컴공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내 인생에서의 나름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성공 경험이라고 하면 이런 것들인데
저 영상을 보고 돌이켜보니 둘 다 그냥 일단 시작하고 봤더니, (내 기준) 성공했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 영상을 보고 난 뒤에는 따로 목표를 세우기 보다 내가 반수, 개발했던 것처럼 '일단 해보자' 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회고글을 쓰다가 멈추고 그냥 냅다 운동을 30분 했다ㅋㅋ
(운동 잘하는 디자이너 분이 플랜핏이라는 어플을 추천해주셔서 그 앱 추천대로 맨몸운동을 했다)
사실 운동이 끝나고 나서는 이 방법도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적어도 '과정이 고통스럽지는 않아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운동하는 과정은 나에게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근데 그 내용으로 30분정도 회고를 쓰고 보니까 몸이 아픈 느낌과 기억이 사라지면서 내일도 그냥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내일도 그냥 해보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매일 했을지 하다가 말았을지는 5월달 회고에 평가를 적어보고 다시 피드백을 해보는걸로
그래서 운동 관련해서는 목표를 두지 않고, 일단 그냥 해보면서 회고만 잊지 않도록 꾸준히 써보려고 한다.
4월에는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실 그 일들을 다 적지도 못했다.
회고 길이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회고 쓸 때 아무리 길어도 하루 종일 쓰면 그래도 다 써냈는데
이번 달 회고는 이틀을 날 잡고 하루 종일 써서 겨우 다 써냈다.
다음에는 이렇게 분량이 길어질 것 같다 싶으면 그냥 2주 간격으로 상/하 끊어서 써야겠다.
아니면 이 참에 그냥 회고 주기를 2주로 줄일까도 고민중이다.
예전에 '장사의 신'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재밌게 봤었는데
그 사람은 큰 목표를 세우지 않고 2주 단위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걸 반복해서 성공했다는 말을 들었다.
딱히 성공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어쩃든 그 말을 듣고보니 회고의 주기가 짧아지면 피드백도 그만큼 빨라지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4월에 사람들을 만나 밥을 사면서 생각보다 밥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런 말을 하면 누군가는 나더러 인싸니 뭐니 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자주 연락하고 그런 사람들은 아닌데, 그래도 1년에 한 두번이라도 종종 연락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에도 밥을 사는 약속은 남아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군대 동기들 빼면 5월 중에 얼추 다 살 것 같다.
3월 회고 마지막에 앞으로는 회고에 적은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하자고 적었었는데 4월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근데 5월에도 이런 저런 일정이 많아서 이번 달에도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은 못 할 것 같다 ㅋㅋ
그래도 5월에는 읽고 있는 책 마무리해서 다 읽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5월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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